김준형 외교광장 이사장 자료사진. 국립외교원장시절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 원장실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6.02 ⓒ김철수 기자
한미정상회담을 불과 한 달 앞두고 대통령실의 외교 핵심이 교체되거나 사퇴하고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교체까지 검토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는 점과 관련해, 김준형 사단법인 외교광장 이사장은 “우리 측의 무리한 제의를 부적절하다고 했다가 잘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김 이사장은 29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특히, 미국 측이 한류스타 블랙핑크와 미국의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합동공연을 제안했는데 이를 윤 대통령에게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이유로 외교의 핵심 비서관이 사퇴하고 교체됐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너무 이상하다”라며 “거기서 아이돌 공연을 할 수 있는 자리도 아니고, (만약 미국 측이 블랙핑크 공연을 제안했다면) 의전비서관 입장에서는 자신의 업적을 알릴 수 있는 대박이다. 그것을 잊어버리겠나?”라고 지적했다.
내달 26일 미국에서 한미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다. 그런데, 이달 12일 김일범 의전비서관이 돌연 자진해서 사퇴한 데 이어, 지난 27일 이문희 외교비서관까지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거기다 윤석열 정부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해온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교체가 검토되고 있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일부 언론은 비서관이 대통령에게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보도하지만, 김 이사장은 단순히 그런 이유 때문은 아닐 것이라고 봤다.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사퇴하고 교체된 의전비서관·외교비서관에 대해, 김 이사장은 “국가안보실에서 핵심”이라며 “특히 의전비서관과 외교비서관은 외교부 출신이다. 한 달도 안 남은 한미정상회담을 두고? 그리고 자기들이 최고의 성과라고 (할 수 있는 것을) 뭉갠다? 말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문제는 (김성한) 안보실장까지 얘기가 나오고 있다”라며 “안보실장은 몇 주 전 (한미정상회담) 이거 다 혼자 (담당)했지 않나, 그럼 미국이 어떻게 생각하겠나, 이 사람 중심으로 모든 것을 짰을 텐데 경질설이 나오면 경질 안 되더라도 미국이 보기에는 ‘이게 뭐지?’싶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지난해 5월 한미정상회담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는 “작년에도 우리는 ‘경제동맹’, ‘확장억제’, ‘한미동맹’ 몇 가지 말의 잔치 속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리 5대 기업으로부터 수십조에 이르는 투자를 받았다. 어떤 조건도 없이. 이번에도 (퍼주기식 외교가) 재탕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