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출장을 이유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고 보수단체 강연에서 “전광훈 목사께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 했다”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인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앞으로 더 이상 이런 일이 없도록 자중하겠다”고 사과했다.
김 최고위원은 30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제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치고 당에도 큰 부담을 안겼다”라며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6일과 23일에 이어 27일에도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불참 이유는 해외 출장 때문이었는데, 김 최고위원은 한국 시각으로 지난 26일 미국 조지아주에서 열린 한 보수단체 행사에 참여해 강연을 했다. 그는 이 강연에서 “전광훈 목사께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보수단체 행사에 참여한 김재원 최고위원 ⓒ김재원 최고위원 페이스북
앞서 김 최고위원은 전광훈 목사 주일예배에서의 발언으로도 사과한 바 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전 목사의 주일예배에 참석해 5·18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수록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대표의 과거 ‘5·18 정신 헌법 전문 게재’ 발언을 두고 “표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판다는 게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이후 논란이 되자, 그는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죄송하다”며 “앞으로 조심하겠다”고 사과한 바 있다.
비슷한 일로 반복해서 구설수에 올랐지만, 국민의힘은 별다른 징계 없이 넘어가는 분위기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누구를 모욕하거나 법에 무슨 가치를 침해한 것은 아니고 자기 생각을 말한 것”이라며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하고 경고하는 것과 별개로 이를 갖고 징계 조치를 개시할 정도까지 갔는가 하는 데에는 당내 이견이 있다”고 일축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김재원 최고위원이 오늘 공개적으로 구두로 사과한 것이라고 본다”며 징계할 뜻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