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후쿠시마 수산물 반대’ 규탄대회...윤 대통령에 입장 촉구

더불어민주당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저지에 당력을 모으고 있다. 민주당은 “방사능에 오염된 수산물”로 국민 생명에 위협이 예고된 상황에서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대일 항의 표시와 방류를 막기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30일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반대 및 대일 굴욕외교 규탄대회’를 열고 “오염수 방류 결사 저지”에 목소리를 모았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물론 시민들도 참석해 행동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는 “일본에 모든 것을 퍼준 이번 정상회담으로 한일 관계는 1945년 이전으로 회귀했다”며 “일본산 멍게는 사줄 수 있어도 대한민국 농민이 생산한 쌀은 사줄 수 없다는 것인가”라고 정부를 질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7일 방일 당시 일본 측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및 수산물 수입 재개 가능성을 열어둔 입장을 밝혔다는 일본 언론 보도와 전날 ‘양곡관리법’ 거부에 시동을 건 정부 행보를 동시에 비판한 것이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이 퍼주기 외교로 굴욕적인 저자세를 취한 결과 일본은 점점 더 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윤 대통령에게 촉구한다. 굴욕외교의 진상을 낱낱이 알리고 국민에게 그리고 역사에 사과하시라”고 요구했다. 이어 “‘후쿠시마 농산물 절대 수입 불가’를 공개적으로 온 세계에 확실하게 천명하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일본은 130만 톤에 달하는 방사능 오염수를 해양 방출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윤석열 정권은 국제기구 제소, 국제 해양재판소 잠정 조치 등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는 상태”라며 “이것이 윤석열 대통령이 말하는 미래를 위한 결단이란 말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박 원내대표는 “국익과 국격, 국민의 생명과 안전까지 위협하는 대일 굴욕외교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며 전날 민주당이 제출한 ‘일제 강제동원 굴욕 해법 및 굴종적 한일 정상회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 추진의 의지를 다졌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일본 정부의 원전 오염수 방출 강행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주변국과의 연대를 통해서 반드시 이를 저지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농해수위 위원이자 민주당 해양수산특별위원장인 윤재갑 의원은 이날 규탄 의미를 담아 삭발식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