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31·전북 현대) 선수가 지난 24일 콜롬비아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허리 부상을 당해 전반 24분에 교체됐습니다. 김진수 선수는 헤딩 경합 상황에서 상대 공격수에게 등쪽을 가격당했고, 이후 통증을 호소하다 들것에 실려 그라운드 밖으로 나갔습니다.
“경합과정서 충돌이 좀 있었던 것 같은데, 큰 부상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는데요. 크로스가 올라왔을 때 떨어지는 과정에서 충돌이 좀 있었거든요. 그동안 부상을 많이 안고 있던 김진수 선수라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허리를 잡고 고통스러워하는데요. 허리 뒤쪽으로 가격을 당한 상황이라. (중략) 아, 지금 김진수 선수가 허리가 매우 아픈 것 같은데요”
김 선수 부상 당시 상황에 대한 해설 내용입니다. 상당한 고통에 시달린 걸로 보입니다. 이로부터 3일 후 대한축구협회는 김진수가 허리뼈 2번 좌측 횡돌기 골절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의료진은 그가 향후 6주 간 치료를 받으며 휴식을 해야하고, 계획대로 회복이 된다면 2개월 뒤에야 경기 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김진수가 24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의 경기 전반전, 콜롬비아 하파엘 산토스 보레와의 공중볼 경합 과정 부상을 입고 있다. 2023.3.24 ⓒ뉴스1
저는 축구를 좋아합니다. 전북에서 태어났고 30년 이상 살아온터라, 자연스럽게 전북 현대의 팬이 됐습니다. 또 제가 축구할 때 종종 왼쪽 윙백 자리를 맡는터라, 클린스만호의 왼쪽 풀백 김진수 선수에게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 때문에 평소 플레이를 유심히 지켜봐왔는데, 안타깝게 부상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이 글에선 김진수 선수의 쾌유를 빌며, 그를 고통스럽게 한 ‘횡돌기 골절’(가로 돌기, TP, transverse process)이란 무엇인지, 어떨 때 주로 다치게 되는지, 치료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횡돌기’는 척추뼈에서 양쪽 옆으로 뻗어나온 돌기를 부르는 말입니다. 척추체(vertebral body) 양쪽에 수평 방향으로 나와 있습니다. 두께는 3~4mm를 넘지 않습니다. 허리 부위의 근육 및 인대와 함께 붙어 있는 구조물이라 몸을 비틀거나 옆으로 구부리는 자세에서 힘이 많이 가해지면 다칠 수 있습니다.
김진수 선수처럼 높은 곳에서 가격당한 후 떨어지게 되면 그 충격으로 손상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흔히 발생하는 일은 아니라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제가 특히 안타깝게 느껴진 건, 횡돌기엔 허리를 움직이는 근육이 많이 붙어있어 조금만 움직여도 강한 통증이 유발된다는 점이었습니다. 김 선수는 다친 후에도 ‘괜찮다’고 사인을 보내고 1분 남짓 다시 뛰었는데, 당시 얼마나 큰 통증을 참았을 지 가늠키 어렵습니다. 진단명을 알았을 때, 국가대표 선수로서 그가 가진 사명감이 얼마나 큰 지 생각하게 됐습니다.
김진수가 24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의 경기 전반전에서 부상으로 교체되고 있다. 2023.3.24 ⓒ뉴스1
횡돌기 골절은 어떻게 치료할까요? 보통골절로 인한 부수적 진단(부종, 혈종 등)이 없는 경우 따로 골절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예측해보건데, 김 선수는 앞으로 3~4주 간 운동을 하지 않고 요추의 움직임을 최소화해 뼈가 자연적으로 붙도록 하는데 집중할 것 같습니다. 영상 진단 상 골절이 없어진 게 확인되고 통증이 없어지면 재활을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재활 기간은 4주 정도로 예상됩니다. 재활은 코어의 확립 이후 근력 강화, 운동 능력 회복 순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이 과정에서 통증이 유발되면 재활기간이 길어질 수 있으니, 무리하지 말고 차근차근 재활에 임해 그라운드에 복귀했으면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뼈와 근육을 다친 환자에게 다양한 한약을 처방해 치료를 합니다. 뼈가 붙는 기간에는 뼈를 튼튼하게 하는 한약재 두충(杜仲), 속단(續斷)이 포함된 약을, 또 속칭 ‘뼈 붙는 한약’으로 알려진 산골을 처방해 골절의 수복을 돕습니다. 재활기간에는 근육의 뭉침과 근육통을 예방하고 근력 강화를 돕는 우슬(牛膝), 구기자(枸杞子), 숙지황(熟地黃) 등이 들어간 한약을 처방합니다. 뼈와 근육에 손상이 왔다면, 한약을 처방받아 회복에 속도를 올려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계절입니다. 축구 등 스포츠를 즐기실 때 부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뼈에 무리가 가지 않게 충돌을 피하며 안전하게 즐기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김진수 선수가 회복 과정을 잘 거쳐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그라운드에 서길, 다른 국가대표 선수들도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동안 부상없이 잘 싸우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