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CCTV 영상에 천공 안 나와, 일부 미복구 영상은 확인 못해”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역술인 ‘천공’이 대통령 관저 이전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CCTV 영상을 복원해 확인한 결과, 천공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영상은 복원되지 못해 확인하지 못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0일 기자간담회에서 “확보한 CCTV 영상에 대한 분석은 종료됐다”며 "천공과 관련된 영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국방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CCTV 자료와 출입기록 등을 바탕으로 천공이 국방부 영내 육군사무소를 방문했다는 의혹의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3월 한 달 영상의 용량은 4테라바이트로, 영화 2천편가량의 분량이다”며 “이를 확보해 다 보고 분석했는데 천공이 나오는 영상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오래됐기 때문에 계속 (새로운 영상이) 덧씌워지는 구조라서 흐린 영상도 있고 깨끗한 영상도 있었다”며 “일부 시간대 영상이 빠지거나 불안정한 부분이 군데군데 있었지만 (남아있는 영상 중) 빠진 날짜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영상이 삭제되거나 인위적으로 조작된 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한 “CCTV가 여러 대여서 특별히 사각지대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천공이 등장하는 CCTV 영상이 확보되지 않더라도 핵심 참고인인 만큼 그를 직접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다만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천공에게) 출석 요구는 계속하고 있는데, 출석하고 있지 않다”며 “구체적 진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계속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천공이 지난주 변호인을 통해 ‘대통령 관저 이전에 전혀 관련이 없다’는 내용의 서면 진술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 외에도 관련자들을 조사할 필요가 있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