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무조건 ‘도청 없었다’는 대통령실에 “참담한 태도”

윤석열 대통령 (자료사진)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11일 미국 정보기관(CIA)의 불법 도청 의혹을 두고 앞장서 무조건 ‘거짓’이라고 부인하는 대통령실을 향해 “참담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미국이 우방국을 도청하고 있었고 용산 대통령실도 도청에 노출된 정황이 드러났다. 그런데 무조건 잡아떼는 것인가”라며 “미국 정보기관의 도청이 사실이라면 명백한 주권 침해이자 있을 수 없는 보안 참사다. 눈 가리고 아웅 하듯 어물쩍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 “‘미국 정부의 도·감청 의혹’에 대해 양국 국방장관은 ‘해당 문건의 상당수가 위조됐다’는 사실에 견해가 일치했다”며 “용산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은 터무니없는 거짓”이라고 단정했다. 또한 제대로 된 정비 없이 진행된 용산 대통령실 이전이 미국의 불법 도청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되는 사례를 초래했다는 야권의 주장에 “국민 선동”, “한미동맹 흔드는 자해행위”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정작 미국 정부는 도청 사실 자체를 부정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박 대변인은 단순히 ‘양국 국방부 장관의 견해’를 근거로 분명한 확인 절차도 거치지 않은 상황에서 밝힌 대통령실의 이 같은 입장은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거짓 해명이고, ‘날리면 시즌2’에 불과하다”고 했다. 지난해 9월 윤석열 대통령이 방미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해 한 비속어 발언을 발뺌하며, 역으로 해당 발언을 보도한 언론사에 책임 소재를 돌린 상황에 빗댄 것이다.

박 대변인은 “모호한 소리 말고 보도된 문건이 모두 위조된 것이고, 미국 정보기관의 도청은 ‘일절 없었다’는 말인지 분명하게 답하기를 바란다”며 “도청당한 것보다 이에 대처하는 용산 대통령실의 태도에 더 분노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슨 일만 터지면 사실을 부인하고 남 탓하며 책임 회피에만 골몰하는 윤석열 정부의 뻔뻔한 태도에 할 말을 잃는다”며 “주권 국가로서 우방국이든 적국이든 우리 대통령실과 관련자를 도청하는 행위는 엄단하고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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