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박은빈의 진중한 수상 소감

박은빈이 지난 28일 저녁 진행된 백상예술대상에서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화면캡쳐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대상을 차지한 박은빈이 “자폐 스펙트럼을 이해하게 되는 좋은 경험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저녁 열린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 우영우를 열연한 박은빈은 “세상이 달라지는데 한 몫을 하겠다는 거창한 꿈은 없었지만 이 작품을 하면서 적어도 이전보다 친절한 마음을 품을 수 있길, 전보다 각자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을 다름이 아닌 다채로움으로 인식하길 바라며 연기했는데 그 발걸음에 한 발 한 발 같이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은빈은 대상에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눈물을 쏟았다. 감정을 추스르고 무대에 오른 박은빈은 “모두의 기대 이상으로 정말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는데, 여러분의 사랑이 없었다면 제가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 시절 제가 배우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대상을 받는 어른이 됐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오늘 그 꿈을 이뤄주셔서 감사하다”며 “영우를 이해해보려는 시도가 조금이나마 자폐 스펙트럼을 이해하게 되는 좋은 경험이 됐길 바라며 여러분들이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고 많이 관심 가져주신 만큼 무언가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제가 배우로서 우영우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누군가에겐 굉장히 큰 상처가 될 수 있겠구나 하고 많이 두려웠다”며 “자폐인에 대한, 변호사에 대한 저를 스쳐가는 생각들이 저도 모르게 갖고 있는 편견으로 기인한 것은 아닐지 매 순간 검증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박은빈은 “처음으로 저 스스로의 한계를 맞닥뜨릴 때도 있었던 스스로의 좌절을 딛고 마침내 끝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인 작품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나는 알아도 남들은 모르는, 남들은 알지만 나는 알지 못하는 이상하고 별난 구석을 영우가 가치 있게 생각하라고 하는 거 같았다”며 “어렵더라도 자신의 삶을 인정하고 수긍하면서 내딛었던 영우의 발걸음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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