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 ‘동학농민혁명’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된다

세계사적 중요성 인정 받아...한국이 보유한 세계기록유산 총 18건으로 늘어나

4·19혁명 기록물 ‘의에 죽고 참에 살자’ ⓒ문화재청
4·19 혁명과 동학농민혁명 관련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19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유네스코(UNESCO)는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6차 집행위원회(Executive Board)에서 '4·19 혁명 기록물'과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4·19 혁명 기록물'과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은 한국 민주주의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한 역사적 사건에 대한 자료다. 앞서 두 기록물은 지난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 회의에서 '등재 권고' 판정을 받은 바 있다. 

'4·19혁명 기록물'은 1960년 4월 19일 한국에서 학생이 중심이 되어 일어난 시민혁명 자료를 말한다. 1960년 2·28 대구 학생시위부터 3·15 부정선거에 항의하여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4·19혁명까지 그 원인, 전개과정, 그리고 혁명 이후 사건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피해자 보상 등 혁명의 전후 과정과 관련된 일체의 기록물이다. 국가기관과 국회·정당 자료, 언론 기사, 개인 기록, 수습 조사서, 사진과 영상 등 총 1019점의 기록물로 구성됐다.

문화재청은 해당 자료가 "1960년대 세계 학생운동에 영향을 미친 기록유산으로서 세계사적 중요성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동학농민혁명 기록물 ‘동학농민군 임명장’ ⓒ문화재청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은 1894년~1895년 조선에서 발발한 동학농민혁명과 관련된 185점의 기록물이다. 동학농민군, 정부, 관료, 진압군, 민간지식인 등 여러 주체가 직접 생산한 종합적인 역사 기록이며, 동학농민군이 작성한 문서, 정부 보고서, 개인 일기와 문집, 각종 임명장 등이 포함돼 있다. 

문화재청은 해당 자료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이유가 "조선 백성들이 주체가 되어 자유, 평등, 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에서 세계사적 중요성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문화재청은 지난 2017년 3~5월 동안 대국민 공모를 진행해 접수한 기록물들에 대해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여 '4.19혁명기록물'과,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유네스코가 제도 개선을 이유로 2017년부터 약 4년간 세계기록유산 등재 프로그램을 중단했다가 2021년에야 재개해, 그해 11월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날 유네스코 결정으로 한국이 보유한 세계기록유산은 △ 훈민정음(1997년), △ 조선왕조실록(1997년), △ 직지심체요절(2001년), △ 승정원일기(2001년), △ 조선왕조의궤(2007년), △ 해인사 대장경판과 제경판(2007년), △ 동의보감(2009년), △ 일성록(2011년), △ 5·18 관련 기록물(2011년), △ 난중일기(2013년), △ 새마을운동기록물(2013년), △ 한국의 유교책판(2015년), △ KBS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2015년), △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2017년), △ 국채보상운동기록물(2017년), △ 조선통신사기록물(2017년)을 포함해 18건이 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한국 민주주의의 뿌리와 기반을 형성한 역사적 기록물에 대한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며 "더 많은 사람들과 향유할 수 있도록 관련 기록물의 보존·활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북한이 신청한 천문도인 '혼천전도'(渾天全圖)도 세계기록유산 등재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북한은 무예 교본인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 1790)에 이어 2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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