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수산물 먹어도 된다는 국민의힘 초청 해외교수 “플루토늄보다 산소가 더 위험”

웨이드 교수의 오락가락 오염수 찬양 “마실 수 있지만, 그러지 않을 수도”

웨이드 앨리슨 옥스포드대 명예교수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주최로 열린 초청간담회에서 '방사능 공포괴담과 후쿠시마'를 주제로 특강에 앞서 자료를 확인 하고 있다. 2023.5.19. ⓒ뉴스1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가 초청한 웨이드 엘리슨(Wade Allison, 1941년생) 옥스퍼드대 명예교수가 ‘일본 후쿠시마 수산물’에 대해 “세계 여느 지역의 수산물과 마찬가지”라며 먹어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또 안전보다 냉각수용 바닷물을 끌어 올리는 운용비용을 아끼기 위해 낮은 지대에 원전을 건설하면서 해일 피해를 입고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에 대해 “사고라는 것은 언제라도 날 수 있다”며 감쌌다. 핵물질 플루토늄에 대해서는 “오히려 산소가 더 위험하다”며, 플루토늄이 원자력발전소에 쓰이는 유용한 물질이라는 점만을 강조하기도 했다. 일본이 올해 여름부터 바다로 방출하게 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해서도, 웨이드 교수는 “마실 의향이 있고, 10배의 물도 마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웨이드 교수는 19일 오후 국민의힘 TF가 개최한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오염수 안전하면 일본서 사용해도 되나?’
질문 취지 무시...“당장 방류해야”
‘진짜 1리터 오염수 마실 의향 있나?’
“마실 수 있지만, 정치 때문에 그러지 않을 수도”
‘후쿠시마 수산물 먹어도 되나?’
“세계 어느 지역 수산물과 마찬가지”
‘플루토늄 위험’...“산소가 더 위험”


이날 성일종 국민의힘 TF 위원장은 “웨이드 교수는 핵 방사선 연구에만 매진한 세계적 권위를 가진 석학 중 한명”이라며 “정치 활동을 하러 온 게 아니라, 과학자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소개했다.

웨이드 교수는 한국원자력학회 춘계학술발표회에 초청받아 최근 방한했다. 그는 “(내가 쓴) 두 번째 책이 한국어로 번역돼 강연하러 왔다”며 방한한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그는 지난 17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한국원자력학회 춘계학술발표회에서 ‘원자력 에너지 수용, 교육의 문제’라는 주제로 강연하면서 “지금 내 앞에 희석되지 않은 후쿠시마 물(오염수) 1L가 있다면 바로 마실 수 있다”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웨이드 앨리슨 옥스포드대 명예교수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주최로 열린 초청간담회에서 '방사능 공포괴담과 후쿠시마'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23.5.19. ⓒ뉴스1

웨이드 교수는 이날 간담회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지금 당장 일본 내에서 사용해도 안전하다고 보는지’ 묻는 CBS 기자의 질문에, 그는 “1L의 (후쿠시마) 처리수를 마실 수 있다고 (지난 17일) 말했고 그래도 안전할 거라고 말했는데, 물고기가 이런 물을 마셔도 마찬가지고, (그) 물고기를 먹는 사람도 무해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오염수에서 일본의 여과설비로 걸러낼 수 없는 방사성) 삼중수소는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취지를 벗어난 답변에, 재차 CBS 기자가 ‘그래서 일본에서 내수용으로 사용해도 안전하다는 것인지 그 점에 대해 답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웨이드 교수는 “이런 물을 굳이 일본에 둘 필요는 없다. 오히려 더 빨리 방류해야 한다. 왜냐면 다른 물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라고 다시 질문 취지와는 다른 대답을 내놨다.

또 얼마 전 학술발표회에서 한 발언과 관련해 ‘지금도 그 의사가 변함없는지’ 묻는 질문에 “(일본이 해양에 방류할 계획인 오염수를) 더 마실 의향도 있고, 심지어 10배 정도의 물을 더 마실 수 있다”라며 “내가 아직 후쿠시마 물을 마시지 못한 이유는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송에 출연해서도 마실 의향이 있지만, 정치적인 것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에 그러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플루토늄과 같은 방사성 물질이 후쿠시마 앞 바다에 가라앉아 있다가도 태풍 등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바다에 많은 양의 우라늄이 존재한다”며 “플루토늄의 경우에는 우라늄보다 위험성이 낮다. 오히려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산소가 더 위험한 경우가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후쿠시마산 수산물도 안전하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취지의 한겨레 기자의 질문도 이어졌다. 그러자, 성일종 TF 위원장이 “그건 교수가 대답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가로막았다. 하지만 기자가 ‘방류하는 게 안전하다면 수산물도 안전하다 볼 수 있는 것인지 과학적 의견을 묻고자 하는 것’이라고 재차 질문했고, 웨이드 교수는 “일단 방류를 시작한다면 방류 자체도 오랜 기간 걸쳐 이루어지고, 사실 방류도 그런 식으로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농도는 훨씬 낮아지게 될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후쿠시마 수산물은 한국의 수산물, 세계 여느 지역의 수산물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후쿠시마 수산물을 다른 해역에서 잡힌 수산물과 마찬가지로 먹어도 된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에 성 위원장은 논란을 우려했는지 “정확하게 정부 입장을 말하겠다”라며 “정부 입장은 후쿠시마를 비롯해 8개 현에서 나오고 있는 수산물을 수입하지 않겠다고 얼마 전에도 발표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미 2015년에 오염수를 방류하라고 권고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오염수 방류 직전 최종보고서를 통해 방류 계획을 신뢰한다고 발표하거나, 우리 정부 시찰단이 일본의 방류 계획에 들러리가 된다면, 계속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을 막기 힘들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유기결합 삼중수소’(OBT)의 위험성을 경고한 여러 과학자의 지적에 대해서도, 웨이드 교수는 “과학이 아니다”라고 무시했다.

앞서 저명한 티머시 무쏘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 생물학 교수는 지난 4월 27일 그린피스 기자회견에서 1950년부터 2022년까지 발표된 삼중수소에 관한 70만 건의 논문 중 생물학적 영향을 다룬 논문 250건의 내용을 분석해 발표한 바 있다. 이 내용에 따르면, 외부에 있는 삼중수소는 인체에 영향을 주기 힘들지만 영양분으로 흡수돼 몸의 구성성분이 된 삼중수소는 오랜 시간 몸에 체류하면서 DNA 등을 파괴하거나 변형시킬 수 있다. 실제 삼중수소에 피폭된 실험쥐의 생식기 손상이 관찰된 바 있으며, 유전인자 변이도 나타났다. 이 같은 수많은 생물학자, 과학자의 연구 결과는 과학이 아니라고 치부한 것이다.

웨이드 교수의 한국원자력학회 강연 PPT 자료 화면 ⓒ한국원자력학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PPT 자료

다른 과학자의 연구를 “과학이 아니다”라고 치부한 웨이드 교수는, 지난 17일 한국원자력학회 행사에서 사용한 발표 자료를 통해 환경운동가를 비하하기도 했다. 그는 이 행사에 사용한 PPT 자료에 ‘60만 년 전 초기 인류가 불을 보고 겁에 질린 녹색당 사람들을 설득하고 교육하는 그림’을 넣었다. ‘원자력 에너지’를 ‘불’에, ‘환경운동가’를 ‘초기 인류가 교육해 줘야 할 아둔한 존재’로 비하한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웨이드 교수는 “불”을 언급했다. 그는 “불이 원자력보다 훨씬 위험하다. 불은 확산되고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불이 훨씬 안전하다”라며 “지난 수백 년 동안 인류가 그 사용법을 잘 터득하고 이것을 잘 사용해 오고 있는 것처럼 원자력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일본 방사성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공동행동 19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 후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2023년 5월 19일. ⓒ민중의소리

한편, 이날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건강과 안전 외면하고 방사성 오염수 위험성 은폐하는 국민의힘에 말한다. 후쿠시마 오염수가 진심으로 안전하다고 생각한다면, 그 오염수 너나 마셔라”라고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허장현 국제슬로우푸드한국협회 상임이사는 “참담하다. 국민 건강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국민 여당 앞에서 이런 규탄 기자회견을 가져야 한다는 게 너무 기가 막힌다”라고 탄식했다.

공동행동은 이날 기자회견 후 국민의힘과 웨이드 교수에게 오염수를 먹이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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