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하루 정기휴점일에 ‘VIP 행사’ 연 롯데백화점, 노동자들 항의시위

노조 “소수 고객만을 위해 휴일마저 박탈하는 롯데백화점 횡포”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2일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 앞에서 규탄 시위를 열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


롯데백화점이 정기 휴점일에 비공개 VIP 행사를 개최해, 백화점 판매노동자들이 항의 시위에 나섰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은 22일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 앞에서 노동자의 휴식권을 무시하고 VIP 행사를 연 롯데백화점을 규탄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날은 롯데백화점의 정기 휴점일이다. 하지만 이날 인천터미널점을 비롯해 전국 5곳의 롯데백화점에서 VIP 행사를 열어 일부 직원들이 출근해야 했다. 구매 실적이 높은 일부 고객에게만 백화점을 개방하고, 그 소수 고객만을 위해 노동자들이 일한 것이다. 이에 분노한 노동자들은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김연우 백화점면세점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제보를 받아 확인 공문을 보내고 행사 철회를 요청했는데도 롯데백화점은 행사를 강행했다"며 "직원들이 온전히 쉴 수 있는 날은 한 달에 하루, 정기 휴점일뿐인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고 비판했다.

백화점 판매노동자들은 휴일에도 온전히 쉴 수 없다. 백화점은 평소와 다름없이 영업하기 때문에 업무와 관련된 연락을 받고 기본적인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등 온종일 긴장 상태로 휴일을 보내야 한다. 이들이 온전히 쉴 수 있는 건 백화점도 문을 닫는 정기 휴점일 뿐이었지만, 롯데백화점은 이날 VIP만을 위해 백화점을 열었다.

노조는 "2023년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백화점 매출은 2022년에 비해 8% 고속 성장을 이루고 있다. 매출이 부족한 것도 아니면서, 더 많은 이윤을 내고자 혈안이 되어 고객을 차별하고 노동자의 소중한 휴일마저 박탈했다"며 "롯데백화점 횡포에 맞서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2일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 앞에서 규탄 시위를 열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






기사 원소스 보기

기사 리뷰 보기

관련 기사

기사 원소스 보기

기사 리뷰 보기

관련 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