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태리가 7일 오전 서울 성수동 일룸 팝업스토어에서 열린 '레이어드 일룸' 오픈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7.07. ⓒ뉴시스
배우 김태리의 소속사가 김태리의 일상 영상을 게시하는 유튜브 채널의 외국어 자막 작업을 재능 기부로 할 팬을 찾다가 '노동 착취'라는 비판이 쏟아져 나오자, 관련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김태리 소속 매니지먼트mmm은 23일 공식 SNS에 입장문을 올려 "'거기가 여긴가' 자막 번역과 관련하여 공식입장 전달드린다"라며, "저희의 부족함으로 다수의 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리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결단코 '거기가 여긴가’의 모든 과정에서 누군가의 마음이 옳지 않게 쓰이는 것을 바란 적이 없고, 지극히 당연하게 지급되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정당하게 지급되었다"라고 밝혔다.
앞서 김태리는 지난해 5월부터 소속사 유튜브 채널에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V-log) '거기가 여긴가?'를 게시해왔다. 현재까지 총 6편의 영상이 게시돼 있다. 관련해 지난 22일 김태리의 SNS 계정엔 해당 콘텐츠에 외국어 자막을 달아줄 사람을 재능기부로 구한다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다.
김태리는 해당 글에서 "'이 번역이 거긴가?' 프로젝트는 재능기부로 이뤄진다. 관심있는 분들은 이곳에 양식을 채워주면 우리 팀이 다시 연락주겠다"라고 밝혔다. 양식에는 번역 가능 언어, 한국어 및 영어의 사용능력, 번역 가능 편수 등과 관련된 질문이 담겼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여러 측면에서 비판을 쏟아냈다. 공익적 목적의 콘텐츠도 아닌데 팬들을 상대로 재능 기부를 제안한 것이 적절한 지, 영상 번역 및 자막달기 작업은 엄연한 노동인데 이에 대해 보수를 지급하지 않고 팬들에게 '열정 페이'를 바라는 게 바람직한 지 등 지적이 이어졌다.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이어지자 김태리 계정의 해당 게시물은 삭제됐다.
이어 이날 매니지먼트mmm 측이 논란과 관련된 입장을 내놨다. 이들은 사과하면서도 쏟아지는 비판에 대한 일부 해명도 내놨다.
매니지먼트mmm 측은 "'거기가 여긴가' 모든 시리즈 영상물은 광고를 포함해 어떠한 부분에서도 수익이 창출되지 않고 있다"라며, 수익목적의 사적 영상에 팬들의 재능기부를 받으려 했다는 비판에 답했다.
또 "김태리가 '거기가 어딘가'를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첫 발을 내디뎠을 때부터 현재 진행하는 영어 자막까지 오직 팬들을 위한 마음 하나였다"라며 "다양한 언어 자막 번역 관련 도움을 요청한 것 역시 더 많은 해외 팬들이 영상을 즐겨줬으면 하는 마음만으로 시작한 일"이었다며 팬들에 대한 '노동 착취'란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