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3.50%로 동결됐다. 하반기 경기에 먹구름이 낀 탓이 컸다. 성장률 전망치는 1.6%에서 1.4%로 하향 조정됐다. 한국과 미국 기준금리 차이는 1.75%p, 역대 최대 수준을 이어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오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지난 2월, 4월에 이은 세번째 동결 결정이다.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발생한 경제 충격 완화를 위한 급격한 금리 인하 이후,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인상 싸이클이 사실상 종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 상슬률이 지난달 3%대로 둔화 한데다 경제성장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4월 소비자 물가 상싱률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7% 오르면서 올해 처음으로 3%대에 진입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예측한 물가상승 경로와 비슷한 수준이다. 3% 대 물가는 여전히 목표 물가(2%대)에 비해 높지만, 상승폭이 둔화하는 경향성은 확인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전기·가스료 인상 등 공공요금 인상이 향후 물가상승률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5%로 전망했다.
금리 동결 결정은 경제성장률 전망과 연관이 있다. 한국은행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수출이 여전히 감소하고 있고 투자가 부진해지면서 지난 2월 발표했던 전망치를 3개월 만에 하향 조정한 것이다.
한은의 성장률 1.4% 전망치는 최근 국내외 기관들의 1.5% 전망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아시아개발은행(ADB)은 1.5%를 전망했고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같은달 1.5% 성장을 전망한 바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한국개발연구원(KDI),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등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제공 :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