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환자 항문에 배변 매트 넣은 간병인 구속

인천 남동경찰서 본관. 2018.08.27 ⓒ뉴시스

한 간병인이 요양병원에서 자신이 돌보던 환자의 항문에 배변 매트 조각을 집어넣은 사실이 드러나 구속됐다. 

25일 인천 남동경찰서는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중국 국적의 간병인 A(68)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인천 소재 한 요양병원에서 지난 4월 21일부터 지난 4일까지 2주 동안 환자 B 씨(64)를 간병하며 환자의 항문에 수 차례에 걸쳐 배변 매트 4장을 집어 넣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B 씨 가족이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하며 수사가 시작됐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가 묽은 대변을 자주 봐 뒤처리를 편하게 하려고 이같은 범행을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평소 배변 매트를 잘라 환자들의 신체를 닦는 등에 사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요양병원 간호사가 B 씨의 몸에서 매트 조각을 발견했던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병원 측이 사실을 알았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아 A 씨가 계속 범행을 했다고 보고, 해당 요양병원장에게도 환자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앞서 지난 7일 B 씨의 딸 C 씨가 피해 사실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해 누리꾼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C 씨는 파킨슨 병을 앓는 아버지가 요양병원에 입원하고 2주 뒤 검진을 받으러 대학병원에 갔는데, 상태가 심각하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아버지가 검사 결과 탈수, 폐렴, 콩팥 기능 저하에다가 배변까지 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후 그는 아버지의 대변을 치우다가 항문에서 배변패드를 발견했다며, "빼 보니 대변이 기저귀에 감싸져 나오더라. 이걸 빼고 나서야 안 나오던 대변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변을 치우는 게 힘드니까 아예 틀어막아 버린 것인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며 "검진이 더 늦었다면, 저희가 모시러 가지 않았다면 아버지는 어떻게 되셨을까"라고 두려움과 분노를 밝혔다. 

한편, 경찰은 A 씨와 해당 요양병원장에 대한 수사를 조만간 마무리짓고,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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