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이재명, 우여곡절 끝에 회동 추진키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만남이 우여곡절 끝에 추진된다. 양당은 실무단을 꾸려 김 대표와 이 대표 간 회동 일정 협의에 착수하기로 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우리의 정책 대화 제안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수용 의사를 밝혀왔다”며 “이와 관련해 양당 대표의 정책 대화를 위해서 양당 정책위의장, 비서실장으로 실무단을 구성해 협의한다”고 알렸다.

앞서 김 대표의 여러 차례 식사 제안에 이 대표는 단순히 만나서 사진 찍고 밥을 먹는 것보다는 공개적으로 주요 정책을 두고 논의하는 형식이 여야 대표 회동으로 적합하지 않겠냐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김 대표의 식사 회동 제안에 “밥 먹고 술 먹는 건 친구들과 하라”며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 공개 발언에서 “밥 먹고 술 먹는 것도 좋은데 그것보다는 국민들의 삶에 관한, 민생에 관한 정책 대화를 공개적으로 해보자”며 “’어떻게 하면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만들고 더 나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지’ 토론을, 논쟁을, 대화를 하자 했는데 그건 또 (김 대표가) 거절했다”고 언급했다.

반면 김 대표는 전날 기자들에게 지난 23일 고(姑)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에서 이 대표를 만나 ‘밥이나 소주 한잔하며 얼굴 한번 보자’고 했지만, 이 대표는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회동 형식을 두고 견해차가 있던 양측은, 김 대표 측이 이날 오전 이 대표가 제시한 정책 대화 형식의 회동에 수용 의사를 밝히며 거리를 좁혔다.

실무단에서는 분야별 정책 과제를 선정하고, 당 대표 간 만남 방식을 조율하는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강 대변인은 “이 대표는 정책 대화를 위해서면 형식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면서도, “쟁점 과제에 대해서는 국민께서 공감하실 수 있도록 공개 정책 토론을 진행하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