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위상 “제주도 해상 훈련 참가 자위대 함정에 욱일기 게양”

하마다 야스가즈 일본 방위상이 26일 해상자위대 호위함이 제주도 인근 해상에서 진행되는 해상훈련에 참가할 때 욱일기를 게양할 방침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하마다 방위상은 이날 각료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열리는 다자 훈련 때 해상자위대 호위함이 자위함기인 욱일기를 달고 부산항에 입항한다”고 전했다.

해상자위대는 ‘이스턴 엔데버 23’으로 명명된 이번 훈련에 호위함 하마기리함을 파견할 예정이다.

오는 31일 제주에서 열리는 다국적 해양차단훈련에는 한·미·일·호주의 수상함 7척과 항공기 6대 등이 참가한다.

일본이 말하는 자위함기는 욱일기와 모양이 동일하다.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해 별다른 문제의식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함정이 욱일기를 달고 방한할 가능성과 관련해 “자위대 함기를 달고 들어올지, 안 들어올지는 지금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 “아마 통상적으로 그게 국제적인 관례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작년 11월 일본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에 참가한 우리 해군 함정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승선하고 욱일기(자위함기)를 게양한 이즈모함을 향해 경례를 해 논란이 됐다. 그러자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욱일기에 경례를 한 게 아니다. 욱일기와 자위대 깃발은 다르다”고 말했다가 오히려 큰 질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