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등이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및 수산물 수입 반대 서명운동 발대식을 하고 있다. 2023.05.26.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 여론을 결집하기 위해 전 국민 서명운동을 전개한다. 민주당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이슈를 일괄 대응할 종합 대책단을 꾸리고, 다음 달 3일 부산 장외 집회를 진행하는 등 전국 단위의 여론전을 펼친다.
민주당은 26일 당 지도부와 당내 원전 오염수 대책위원회 소속 위원 등이 모인 가운데,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및 수산물 수입 반대 국민 서명운동 발대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재명 대표는 여권을 겨냥, “왜 피해를 입는 대한민국 정부의 대통령이, 대한민국 국정을 책임지는 여당이, 대한민국 정부가 일본 편을 들어서 위험한 핵 오염수 해양 투기에 대해서 면죄부를 주고 동의를 해주고 들러리를 서주는 것인가”라며 “국민 밥상이 위협받고 대한민국의 바다가 오염될 것이 뻔한 사실인데 왜 반대한다는 말을 못 하나”라고 규탄했다.
이 대표는 일본 현장 일정을 마치고 이날 귀국하는 ‘한국 전문가 시찰단’에 관해 “이 시찰단으로 안전성을, 해양 투기를 인정하게 되면 결국은 위험성이 없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인정하는 것”이라며 “결국 일본산,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의 근거를 상실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오염수를 머금은 수산물 수입으로 국내 수산업과 수산물을 이용한 모든 산업이 위험에 빠질 것이라며 “이미 제주도, 부산 등 해안 일대의 횟집들이 문을 닫고 있다고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과 함께 싸울 것이고 그 첫째 출발점이 전 국민 서명운동”이라며 “함께 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앞서 국회에서 진행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직접 ‘어떤 경우에도 후쿠시마 농수산물 수입 재개하지 않는다’고 엄명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당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일본의 해양 투기, 정부의 일본 동조를 반드시 막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발대식 참석자들은 행사 말미 직접 ‘오염수 투기 반대’에 동의를 표하는 시민들로부터 서명을 받았다.
민주당은 장외전뿐만 아니라 원내에서 할 수 있는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최고위 회의에서 시찰단에 ‘투명성·과학성·객관성’을 지킨 보고서 제출을 요구하며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된 국회 모든 상임위원회를 가동하도록 여당과 협의할 계획이다. 상임위별로 시찰단의 보고서를 종합적으로 검증하고 국민께 공개겠다”며 “필요하다면 긴급 현안 질문을 위한 본회의 개최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당내에서 오염수 이슈에 대응하던 기존 대책위원회와 당 사무처 기구를 병합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책단’을 꾸렸다. 다음 달 3일에는 부산을 찾아 ‘부산·울산·경남 합동 해안 도시 집중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행동에 나선다. 강선우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책단 활동에 관해 “각종 연대체를 구성할 거고, 현장 방문과 간담회, 토론회 등이 계획돼 있다. 부울경에 이어 다른 도시, 지역도 연대할 계획”이라며 “원내에서도 계속해서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