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에 성공한 에르도안이 해결해야 하는 터키의 5가지 문제

2023년 5월 28일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에서 승리해 3선에 성공한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사진=뉴시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접전 끝에 지난 5월 28일 실시된 대선 결선투표에서 6개 야당의 단일 후보를 52.2% 대 48.8%로 물리쳤다. 이에 따라 2003년 총리로 취임한 에르도안이 2028년까지 임기를 5년 추가했다. 에르도안이 3번째 임기에서 해결해야 할 긴박한 5가지 문제를 짚어준 미들이스트아이의 기사를 소개한다. 

원문:  Turkey elections: Five urgent challenges Erdogan will face in his third term

제레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이 지난 5월 28일 터키에서 세 번째 대선 승리를 거머쥐자 그의 지지자들이 기뻐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에르도안은 승리 확정 이후 가까운 미래에 계획하고 있는 몇 가지 일에 대해 언급했다. 에르도안은 국내적으로 경제 위기, 난민문제, 10개월 후의 지방 선거 등 여러 중대한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또 외교적으로는 서방 동맹국들이 에르도안에게 7월 11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NATO) 정상회이 전에 스웨덴의 가입을 승인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데, 이는 터키가 필요로 하는 F-16 전투기와도 관련된 문제다. 에르도안이 직면한 가장 시급한 5가지 과제를 살펴보자.

어려운 경제적 선택들

지난주에 터키 중앙은행이 2002년 이후 처음으로 순 외환보유액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5월 19일을 기준으로 151.3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에르도안은 그동안 비전통적인 저금리 정책의 자금 조달을 위해 통화스와프와 투자를 통해 걸프만 동맹국과 러시아로부터 수십 억 달러를 마련했다. 하지만 이 방법으로 더 이상의 자금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에 그는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에르도안의 경제팀은 주로 공공은행을 통해 비공식적인 방법으로 미국 달러에 대한 터키 리라의 안정성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 그 결과 만연한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리라는 달러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환율이 유지돼 터키 수출업체들이 다른 국가 업체와 경쟁하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일부 수출업체들은 터키 제품이 상대적으로 비싸기 때문에 달러에 대해 리라의 가치를 25% 떨어뜨릴 것을 요구하고 있을 정도다. 그리하여 지난 4월에는 터키의 무역적자가 44% 증가해 지난해의 61.5억 달러에서 88.5억 달러로 증가했고, 에르도안의 기대와는 달리 수출액이 19.3억 달러로 17% 감소했다. 많은 도시 주민이 은행에서 외화를 인출해 금고에 보관하면서 터키에 전반적으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고, 은행들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에르도안이 정책을 바꾸지 않으면 다가오는 몇 달 동안 리라가 29%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에르도안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는 최근 신뢰와 전정을 기반으로 경제를 튼튼하게 관리하겠다는 의도를 밝혔다. 에르도안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금융관리, 투자 및 고용 중심의 제조경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2024년 지방 선거

에르도안이 직면한 또 다른 중요한 문제는 2024년 3월에 예정된 시장 선거이다. 에르도안은 이 선거를 자신에 대한 재신임투표이라고 간주하고 지지자들에게 2019년 지방 선거에서 빼앗긴 이스탄불, 앙카라, 안탈리아와 같은 주요 도시를 탈환하기 위해 노력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지만 야당이 분열하거나 도시 중심지의 쿠르드 유권자의 지지를 잃는다면 에르도안이 유리해질 수 있다. 게다가 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의 핵심 인물인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의 재판 결과에 따라 그가 몇 년 간 정계를 떠나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에르도안은 52%를 득표해 2018년 대선에서 승리했지만 10개월 후의 지방 선거에서 야당에게 주요 도시에 대한 통제권을 뺏겼다. 터키 정치에서는 무엇이든 가능하다.

시리아 난민 위기

터키에 있는 370만 시리아 난민은 특히 야당이 강조하는 핵심 이슈가 됐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체감하기 시작한 2020년부터 10년 이상 터키에 머물러 온 시리아 난민에 대한 국민의 적대감이 커졌다.

에르도안은 대선의 막판 2주 동안 시리아 난민을 한꺼번에 추방하는 것은 비인도적이고 이슬람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그렇게 할 계획이 없다고 반복해서 밝혔다. 그러나 난민 문제가 정치적으로 상당히 부각됨에 따라 에르도안도 대선 때 난민의 추방을 주장해온 극단적 민족주의자 시난 오간과 동맹을 맺지 않을 수 없었다.

에르도안은 일요일의 수락 연설에서 자발적인 귀환에 기반한 난민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되풀이했고, 60만 명의 난민이 이미 반군 통제 하에 있는 시리아 북부 지역으로 돌아갔다고 언급하며 카타르와의 협력과 새로운 재정착 프로젝트를 통해 100만 명 이상의 시리아 난민이 귀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경제 상황이 계속 악화되면 긴장이 고조되고 일부 사람들 사이에서는 시리아 난민이 일자리를 빼앗고 문화적인 문제를 일으킨다는 등의 생각이 강화돼 인종 차별과 외국인 증오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스웨덴의 NATO 가입

지난달의 한 인터뷰에서 에르도안은 스웨덴이 테러와이 싸움에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불평하며 스웨덴의 NATO 가입 승인을 망설이고 있다고 밝혔다. (스웨덴이 터키가 찾고 있는 쿠르드 인물들을 숨겨주고 있다는 얘기였다).

에르도안은 원하는 것을 받을 기회가 있을 때 강경한 태도를 보일 때가 많다. 미국은 터키가 스웨덴의 가입을 지지하면 원하던 F-16 전투기를 판매하겠다고 제안한 상황이다. 그러나 에르도안은 이 제안을 탐탁하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 민주당의 밥 메넌데즈와 같은 상원의원들이 약속을 지킬지, 다른 의원들도 이 제안을 지지하는지에 대한 믿음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에르도안에게 한 정부의 약속을 미국 의회가 반드시 통과시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상황이 악화될 수도 있다.

그러나 터키 정부 관계자들은 스웨덴이 자국에 있는 쿠르드 PKK 무장단체 대원들에 대해 조치를 취하기를 바랄 뿐 스웨덴의 NATO 가입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는 공식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시리아와의 화해

에르도안은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 에르도안은 북부 시리아에 터키 군이 주둔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적인 인정과 무역 노선을 필요로 하는 알아사드와의 관계 수립을 중시하고 있다.

에르도안은 터키가 테러단체로 규정한 시리아 쿠르드 단체에 대한 알아사드의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에르도안은 궁극적으로는 알아사드와의 합의를 통해 시리아 난민의 귀국을 도모하고 내전을 치르고 있는 시리아에서 이슬람적 원칙과 가치를 중시하는 야권이 법적 지위를 인정받기를 원하고 있다. 시리아와의 화해는 반시리아 정서를 완화하고 공존에 좋은 환경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에 터키 국내 정치에 있어 핵심적인 문제 중 하나다.  

기사 원소스 보기

기사 리뷰 보기

관련 기사

기사 원소스 보기

기사 리뷰 보기

관련 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