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녹색당 활동가들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한·일 녹색당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중단 촉구 공동선언문 발표 기자회견에서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류 반대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06.30 ⓒ민중의소리
한국과 일본 녹색당이 30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중단을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한국 녹색당은 이날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일본 녹색당과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공동선언문은 이날 일본에서도 일본 녹색당을 통해 공개된다.
앞서 한·일 녹색당은 그동안 세 차례의 간담회를 통해 함께 연대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에 대한 대응방안을 모색하기로 약속했다. 이후 27일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한·일 녹색당은 일본 기시다 총리와 도쿄전력에 보내는 공동선언문을 작성했다.
이들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일본, 태평양 지역 및 환태평양 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환경 및 생물다양성의 보호를 위해 우리는 후쿠시마 제1핵발전소에서 나온 약 133만 톤 오염수의 태평양 투기 계획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는 방사성 물질의 총량에 대한 정보 공개를 요구한다”며 “도쿄전력이 2차 처리를 통해 ALPS(다핵종제거설비)에 의해 걸러지고 해수로 희석되어 규제 기준치 이하로 유지된다고 설명한 삼중수소 추정량 이외의 방사성 물질의 종류와 총량에 대한 설명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우리는 해양 투기 계획을 취소하고 오염수의 육지 저장을 지속할 것을 요구한다”며 “이를 위해 우리는 ‘대형 탱크 저장’, ‘모르타르(mortar) 고형화 처리’와 같이 검증된 방법을 검토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태평양에 방사성 폐기물 및 기타 방사성 물질의 투기를 금지하는 국제 조약을 존중할 것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김찬휘 녹색당 대표는 “국무총리 산하 원자력안전위원회가 27일 ‘최근 10년의 자료를 정밀분석한 결과 ALPS를 거쳐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 중 스트론튬, 세슘 등 6개 핵종이 배출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고 밝혔다”며 “이 문제를 반일의 문제나 국내의 정쟁 문제로 치부하는 분들이 있는데, 생명과 안전의 문제는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이 문제에 대해 인간의 위험이라는 관점에서만 논의되지만 우리 눈에 보이지 않고 우리에게 말할 수도 없는 바닷 속 무수한 생명체들이 피해를 받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김 대표는 “삼중수소는 후쿠시마 핵발전소에서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연간 약 157TBq의 삼중수소를 방출하는 우리나라 핵발전소들이 5년간 ‘정상작동’을 하면, 후쿠시마 오염수 삼중수소 총량(780TBq)과 같은 양의 삼중수소를 배출한다”며 “문제의 근원인 핵발전 자체를 폐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 녹색당 활동가들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한·일 녹색당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중단 촉구 공동선언문 발표 기자회견에서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류 반대 손피켓을 들고 있다. 2023.06.30 ⓒ민중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