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한다면서 ‘릴레이 횟집 회식’ 중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수조 속 물을 떠 마시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30일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했다. 임박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우려로 국내 수산물 소비가 위축되고 있어 소상공인을 지원한다는 취지에서다.
국민의힘은 일본에 오염수 해양투기 계획을 미루거나 다른 대안을 선택하도록 회유하는 대신, 폭발 원전에서 나온 오염수가 바다에 방류되어도 우리나라 수산물은 안전하다는 취지의 ‘릴레이 횟집 회식’에 열중하고 있다. 지난 23일 정동만 의원이 횟집에서 물회를 먹는 사진을 찍고 페이스북에 올린 후 다음 주자로 박수영 의원을 지명했고, 박 의원은 지난 25일 모둠회를 먹는 사진을 찍은 뒤 이주환 의원을 지명했다. 또 지난 26일부터 단체로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아 릴레이 회식을 하고 있다.
이날은 기재위 소속 류성걸·김영선 의원 등이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았다. 류성걸·김영선 의원은 횟감 생선과 대개가 있는 수조 속 물을 떠마시며 “짭조름하다”고 말했다.
시장에 들어선 뒤 류 의원이 “싱싱하고 좋네”라며 감탄사를 내뱉고 있는데, 옆에 있던 김 의원이 대개가 들어 있는 수조의 물을 한 손으로 떠 마셨다. 다소 갑작스러웠는지, 류 의원이 “어이구, 그, 저…”라며 김 의원의 퍼포먼스를 지켜만 봤다.
여러 번 대개 수조의 물을 떠 마신 김 의원은 “이거 먹어도 되는 거 아니냐?”라고 물었고, 옆에 있던 상인이 “이 물은 굉장히 정수됐다”라며 먹어도 되는 물이라고 설명했다. 상인은 “해수가 정수해서 들어온 것”이라며 “우리 의원님,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정수해서 담도록 돼 있다”라고 설명을 반복했다.
퍼포먼스가 충분치 않았다고 판단했는지, 김 의원은 광어와 우럭, 민어 등을 파는 매장에 가서도 다시 한 번 살아있는 생선이 담겨 있는 수조의 물을 여러 차례 떠 마셨다. 그러면서 “의원님들 한입씩”이라며 동료 의원들에게 마셔보라고 권유했다.
생선에 대한 얘기만 할뿐 선뜻 나서는 의원이 없자, 김 의원은 상인에게 “이거 바닷물이냐”라며 화재를 다시 수조 속 물로 돌렸고, 상인은 “바닷물을 정수한 거다. 이건 아무 관계없다. 정수된 물이기 때문에 먹어도 아무 관계없다”라고 앞서 설명한 내용을 재차 설명했다.
“한번 드셔보라”는 김 의원의 집요한 권유에, 류 의원도 광어가 들어있는 수조에 손을 집어넣은 뒤 물을 떠 마셨다. 그런 뒤 “와 이거 완전 바닷물이네, 짭조름하네”라고 감탄했다.
김 의원은 “이게 2011년에 방류해서 우리 근해까지 온 것이기에 지금 방류하는 것보다 훨씬 진한 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