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안하무인 IAEA 사무총장과 적반하장인 보수언론

지난 9일 더불어민주당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을 만났다. 민주당의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대책위원회가 IAEA 측에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은 안정성 검증이 충분히 이루어질 때까지 일본의 방류 연기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그로시 총장은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다. IAEA가 원전 관련 국제 안전 기준의 법령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임무를 수행했다는 것이다.

그는 앵무새처럼 문제없다는 말을 되풀이하면서도 우리의 염려와 우려에 대해 진심으로 이해한다는 식으로 빠져나갔다. 비공개로 계속 이어진 만남에서는 구체적 쟁점에 대한 질의에 아예 답변조차 내놓지 않은 게 많았다는 후문이다.

자국민의 안전을 우선시하는 국회의 제 1당이 우려스럽게 흘러가는 주변 사태에 대해 대책을 말하는 자리서 그로시 총장이 보인 자세는 안하무인에 가깝다고 본다. 말은 들어도 입은 열지 않겠다는 태도다. 그의 이런 배짱은 어쩌면 윤석열 정부가 애초부터 일본 정부의 입장을 두둔해 오면서부터 예견된 것일지도 모른다.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접근해야 할 국제기구의 수장이 당사자국의 의견을 진지하게 들을 생각은 없이 첫째도 둘째도 오로지 방류라는 입장만 앞세운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민주당이 추가적인 안정성 검증을 요구하고 방류 연기를 촉구한 것은 잘한 일이지 욕 먹을 일은 아니다. 그러나 몇몇 보수언론들은 오히려 이를 부끄러운 처사라며 질타하고 나섰다. IAEA 대표를 당혹스럽게 만든 대한민국의 수준이라거나, '日이 마셔라고 억지 부린 민주당' 같은 주장들이 그렇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일이 안전에 관한 사항이고 특히나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는 횟감을 넘어 먹거리 생태계에 미칠 파장이 엄청난데도 이를 시정하려는 노력까지 공격하려는 태도는 참으로 유감이다.

정부가 국민의 이해관계보다 일본 편중의 입장에서 있으니 국제기구의 수장마저 저러고 있지 않나 하는 자조 섞인 한탄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앞서 지적한 일부 언론의 왜곡도 개탄스럽기는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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