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잇따른 타문화 비하 논란··· 콘텐츠 제작자들의 문화 감수성 높여야

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가 아랍권 문화에 대한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주말 방영된 드라마 내용에 아랍 왕자가 등장해 클럽에서 술을 마시면서 여자들과 함께 놀고, 호텔 종업원을 상대로 성희롱을 하는 등 무례한 인물로 그려지자 아랍권 시청자들이 무슬림과 아랍인에 대한 비하라며 항의를 했기 때문이다. 해당 드라마는 국내뿐 아니라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방영되고 있어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우리 방송콘텐츠가 이런 논란에 휩싸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엔 tvN 드라마 ‘작은 아씨들’ 등장인물이 베트남전쟁을 언급하면서 “제일 잘 싸운 전투에서 한국 군인은 1인당 베트콩 20명을 죽였다”, “한국 군인은 베트남전 영웅이다”라고 말하는 등 베트남 전쟁을 왜곡 묘사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결국 ‘작은 아씨들’ 제작사에서 사과했지만, 넷플릭스의 베트남 내 서비스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2021년에도 SBS 드라마 ‘라켓소년단’에서 드라마 주인공이 인도네시아에서 벌어진 국제 경기 참가 장면에서 인도네시아 측이 한국 선수단의 숙소 등을 차별하고, 관중들이 텃세를 부리며 예의 없는 행동을 한 것으로 연출했고,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 시청자들의 항의를 받고 사과한 일도 있다.

과거 우리나라도 미국 등 다른 나라 영화, 드라마, 방송에 낙후된 국가로 왜곡 소개되거나 우리나라 건축 양식이 아닌 동남아식의 건물이 즐비한 풍경이 우리나라처럼 묘사되는 등 우리 문화에 대한 존중과 이해 없이 부정확하게 묘사돼 항의한 적이 있다. 이젠 우리 콘텐츠가 OTT 플랫폼을 통해 각국에 방송되고, 한류 열풍과 함께 여러 나라의 주목을 받으면서 우리가 다른 나라와 문화권에 대해 비슷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우리나라 콘텐츠는 우리를 알리는 중요한 소통 창구다. 다른 문화를 존중하는 감수성을 높일 수 있도록 콘텐츠 제작자들의 세심한 주의와 노력이 필요하다.

기사 원소스 보기

기사 리뷰 보기

관련 기사

기사 원소스 보기

기사 리뷰 보기

관련 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