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서 온열환자 속출하는데, 전북도의원 “잼버리는 피서 아냐”

 지난 1일부터 진행중인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폭염 속 대회 운영 미비로 온열 환자가 속출하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와중에 현장을 둘러 본 한 전북도의원이 "잼버리는 피서가 아니다", "문제는 대한민국 청소년들이다"는 황당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염영선 전북도의원(더불어민주당, 정읍시 제2선거구)은 3일 '잼버리 기간 동안 현장을 지키겠다'는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페이스북 글에 '잼버리의 저녁'이라는 제목의 댓글을 달았다.

이 글에서 염 도의원은 전날 세계잼버리대회 개영식에 다녀왔다고 밝혔다. 그는전북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이다. 대회 전 전북도의 폭염·해충 등에 대한 준비를 점검하고 미비한 부분을 지적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것이다. 

그는 "다른 의원들과 다수의 언론은 폭염으로 걱정을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충분히 감내할만한 상황이었다"라며, "저녁에는 약간 습하지만 바람도 불었다. 최신식 화장실마다 에어컨 시설이 구비되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잼버리는 피서가 아니다"라며, "개인당 150만원의 참가비를 내고 머나먼 이국에서 비싼 비행기를 타가며 고생을 사서 하려는 고난 극복의 체험"이라고 강조했다.

염 의원은 "대부분 해외청소년들은 얼굴이 빨갛게 익었다. 하지만 해맑았다"라고 전하며, "문제는 대한민국 청소년들이다. 집에서 금이야 옥이야 귀하게 자란데다 야영 경험이 부족하다. 참가비마저 무료니 잼버리의 목적과 가치를 제대로 몰라 불평 불만이 많다"고 강변했다. 그리고는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이다. 대한민국의 어두운 미래다"라고 통탄하기까지 했다. 

이 댓글을 본 많은 누리꾼들이 비판의 댓글을 달았고, 온라인 상에서 논란이 됐다. 그러자 그는 작성 5시간 만인 3일 오후 해당 댓글을 삭제했다. 
 
염 도의원은 정읍시 학원연합회 회장 출신으로, 지난해 열린 제8회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아 전북도의회 의원에 출마해 당선됐다. 현재 전북도의회 대변인으로도 활동 중이다. 

한편, 지난 1일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전북 부안군 소재 새만금 관광레저용지에서 시작됐다. 주최측은 2일 개영식을 열고 행사를 시작했지만, 폭염과 대회 시설 부족 등으로 참가자들이 탈진하거나 온열 질환에 걸리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