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6일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무대인사를 도는 과정에서 각종 논란에 휩싸인 배우 박서준이 7일 직접 심경을 밝혔다.
박서준은 7일 오후 공식 팬카페에 글을 올려 "혹시나 상처받은 분들이 있을까봐 고민 끝에 글을 남긴다"면서 "저도 처음에 지금 이 사실들을 알고 너무나 당황스럽고 답답했는데, 팬들이 저보다 더 속상해 하시진 않을까 생각이 들더라"라고 밝혔다.
박서준은 지난 5일 부산 CGV 서면점에서 진행된 '콘크리트 유토피아' 무대인사에 참여해 관객들을 만났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술 취한 여성 관객에 무대로 뛰어올라와 박서준을 끌어안는 사건이 있었다. 보안요원들이 곧 달려와 여성을 제지했고, 더 이상의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이 사건 관련해 박서준은 "(당시) 저도 상황 인지를 하지 못했고 고개를 돌아보니 누군가가 안겨 있었다"라며 "술 냄새도 좀 많이 나기도 했고, 이 분이 실수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황스럽긴 했지만, 그 분만 계시는 극장이 아니기 때문에 기분 좋게 마무리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크게 충격은 없었으니까 안심하셨음 좋겠다"라며, ""경호원 형님들도 '이벤트 중인 상황이라 갑작스러워서 대처를 하시지 못한 것 같다'고 사과해 주셨는데, 저는 '괜찮다, 아니다' 하며 잘 넘겼다"라고 팬들을 다독이기도 했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무대인사는 지난 6일 CGV 대구아카데미 점에서도 열렸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영화 팬은 주연배우 박서준과 박보영에게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캐릭터 닉, 주디의 커플 머리띠를 선물했다. 머리띠 2개를 받은 박보영은 그중 하나를 바로 쓰고, 박서준에게 건네려 했지만 박서준은 자신의 머리를 가리키며 착용을 거절했다.
이후 그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 확산됐고, 일부 누리꾼은 박서준의 팬 응대 태도가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한 누리꾼이 '해당 머리띠를 건넨 팬'이라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써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머리띠를 선물하긴 했지만, 착용을 부탁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또 "팬서비스가 좋지 않다고 하시는데, 저 무대인사가 끝난 후 나가시는 길에는 편지도 받아가 주셨고, 다른 관 무대인사에서는 플랜카드도 가져가셨다"면서 "더 이상 이 일로 박서준 배우님이 언급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머리띠를 준 당사자인 제가 괜찮다"고 덧붙였다.
박서준은 이 일과 관련해 당시 자신의 상태와 착용 거절 이유 등에 대해 상세히 밝혔다. 그는 "무대인사 다니면서 정말 땀이 많이 나더라. 내린 머리를 좋아하시는 팬분들도 있고 올린 머리를 좋아하시는 팬분들도 있는 걸로 알고 있어서 '오늘은 올린 머리를 좀 하고 땀나도 좀 닦기 편하니까 이렇게 가야겠다'하고 아침에 준비할 때 스프레이를 좀 많이 뿌려서 고정했다"라며 "정말 뚜껑 쓴 것처럼 움직이지도 않게 고정했는데 그 상태에서는 머리에 뭘 쓰거나 하면 사실 두피가 좀 많이 아프다"고 털어놨다.
그리고는 "핑계 같긴 한데 여러분 아시지 않냐. 저 그런 거 아무 거리낌 없이 잘 한다. 속상하더라"고 토로했다.
그는 '왜 머리띠를 받아주지 않고 박보영이 들고 있게 했나'는 비판에 대해서는 "저는 그 상황에서 그 머리띠가 제 것이라고 생각 못했고, 혹시나 보영씨 팬분이 보영씨 드린건데 제가 가져 가면 기분 나쁘실 수도 있을거라 생각해서 딱히 받지 않았던 것"이라며 "오해가 좀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박서준은 과거 한 행사장 포토월에서 취재진의 '볼하트' 요구에 응하지 않은데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공식석상에서는 마음이 어렵더라. 그냥 눈 한 번 꾹 감고 하면 되는데 잘 안 된다"라며 "그날은 브랜드 쪽에서도 하트 요청은 지양해 달라고 말씀하셨고, 그 말을 지키려고 했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 "난 여러분이 있으니까 괜찮다. 여러분만 있으면 아무것도 무섭지 않다. 그러니 시끌벅적한 일들 때문에 상처받지 마셨으면 한다. 이렇게라도 말해야 내 마음이 덜 불편할 것 같다"고 재차 팬들을 다독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