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상에 흉악범죄 예고글을 게시해 검거된 사람이 전국에서 149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47.7%가 18세 미만의 미성년자였다.
14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이버수사국은 이날 오전 9시까지 온라인 상에 게시된 흉악범죄 예고글 354건을 확인해 수사에 착수했고, 이중 141건에 관련된 149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신림역 여성 살해 예고글'이 게시된 이후, 흉악 범죄를 예고하는 내용의 글이 온라인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후 경찰은 이 같은 사건들을 "사회 공동체를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로 규정하고 글 게시자를 빠르게 추적·검거하고 있다. 각 사건에 맞게 피의자에게 형법상 특수협박·협박·살인예비·위계공무집행방해죄 등 다양한 혐의를 적용하며 적극 수사하는 모습이다.
현재까지 검거된 피의자 중 구속된 사람은 15명이다. 지난달 27일 '신림역 여성 살인예고글' 게시자(26세, 남성)을 시작으로, '혜화역 살인예고글' 게시자(31세, 남성), 서현역 살인예고글 게시자(32세, 여성), '유명 연예기획사 직원 살인예고글 게시자(28세, 남성) 등이 구속됐다.
검거된 피의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71명(47.7%)이 10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도 '천안 모 중학교 흉기 난동 예고글'을 올린 10대 2명이 검거됐다. 지난 5일엔 SNS에 '원주역 흉기 난동 예고글'을 게시한 10대가, 6일엔 '계양역 살인 예고글'을 올린 10대가 검거된 바 있다.
특히 이중엔 형사처벌 대상이 아닌 촉법소년(10세 이상 14세 미만)도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소년법 상 범죄혐의가 인정되는 경우 관할 법원 소년부에 직접 송치해 소년보호처분을 받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피의자 중 19.4%(29명)은 서울 지역에서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오전 정례 기자 간담회에서 '흉악범죄 예고글' 게시 사건과 관련해 "오늘 아침까지 서울경찰청에서 29명을 검거했다. 그중 5명이 구속됐다"고 밝혔다. 또 현재 수사 진행중인 건도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국 관계자는 "온라인상 무분별한 흉악범죄 예고글 게시행위를 심각한 범죄행위로 보고, 모든 수사역량을 총동원하여 전 시도경찰청 사이버수사대를 중심으로 게시자를 신속히 추적·검거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