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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최악의 가계소득 감소, 무너지는 내수에 탈출구조차 없다

올해 2분기 가구 소득이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여기에 고금리로 인한 이자비용 부담도 늘어나면서 실제 가구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실질소득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가계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79만 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0.8% 줄어들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시달렸던 2009년 3분기 1.3% 감소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실질소득 감소폭은 더 심하다. 올해 2분기 가구 실질소득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3.9% 폭락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후 역대 가장 큰 감소폭이다.

원인은 분명하다. 통계청은 “코로나19로 인한 이전소득이 사라지면서 소득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이야기는 지난해까지 정부가 재정 지출을 통해 가계 소득을 보전해주다가 이를 중지하면서 이 사태가 벌어졌다는 이야기다.

소득이 줄어드니 소비도 당연히 감소한다. 2분기 실질 소비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5% 감소해 2020년 4분기(-2.8%) 이후 10분기 만에 다시 뒷걸음질쳤다. 수출 부진으로 26년만에 최장기 무역적자를 겪는 상황에서 내수까지 무너지고 있다는 뜻이다. 나라 경제가 정말 위험한 상황을 맞이했다.

이런 처참한 상황에서도 윤석열 정권은 그야말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다. 모든 것이 시장이 해결해 줄 것이라는 시장주의의 미신에 빠져 정부 지출을 더 줄이고 시장 개입을 최소화하는 일에만 열중이다.

수출 부진은 국제 경기 탓이라 해도 실질 소득의 감소와 그로 인한 내수 부진은 정권이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도 윤석열 정권은 민중들의 고통을 나 몰라라 방치하고 있다. 이 정권에게 민중들의 실질소득 감소를 해결할 최소한의 진정성이라도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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