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횡령’ 혐의, 권진영 후크엔터 대표 구속 영장 기각

권진영 후크엔터테인먼트 대표 ⓒ후크엔터테인먼트
 
십여년 간 회삿돈 수십 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권진영 후크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구속을 피했다. 

서울 남부지법(유환우 영장전담부장판사)은 29일 오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를 받는 권진영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늦은 저녁 "현 단계에서 피의자를 구속할 필요성과 상당성이 있다 보기 어렵다"라며 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피의자의 주거가 일정하고, 범죄 혐의 관련 증거자료가 대부분 수집됐으며, 재산 범죄 피해자들에게 피해액을 전부 반환하거나 공탁했다"라며, "수사의 경과, 수사 및 심문에 임하는 태도, 가족 관계를 비롯한 사회적 유대관계 등에 비추어 증거 인멸 염려나 도망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라고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권 대표는 지난 2012년부터 2022년 10월까지 자신의 운영하는 회사 후크엔터테인먼트의 자금 약 4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지난 21일 권 대표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이를 지난 24일 법원에 청구했다.

이외에도 권 대표는 여러 건의 사건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앞서 그는 향정신성의약품인 수면유도제 졸피뎀을 불법 처방받은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이 건은 지난 6월 검찰에 송치됐다.

또 자신이 오랫동안 매니저를 맡아온 가수 이선희의 횡령 혐의 건도 있다. 이선희는 지난 2013년 원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지난해 6월까지 대표로 재직하며 회삿돈을 유용한 혐의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권 대표는 이 회사의 이사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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