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30년 맞은 노래극단 희망새 기념 콘서트 ‘벽을 허물고 날아라’

희망새 30주년 기념콘서트 ⓒ희망새

노래극단 희망새(이후 희망새)가 창단 30주년을 맞이 기념 공연 무대를 펼친다. 이번 30년 기념 콘서트의 제목은 ‘벽을 허물고 날아라’이다. 2023년 윤석열 정권이 아직도 홍범도 장군에게 ‘빨갱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등 분단 논리에 여전히 사로잡혀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때 ‘벽을 허물고 날아라’라는 희망새의 외침은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1993년 전노문협(전국노동자문화패협의회) 영남권 창작단으로 부산에서 시작한 희망새는 그동아누분단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통일의 노래’를 불러왔다. 통일을 노래해 온 희망새는 창단 초기부터 많은 시련을 겪었다. 1994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단원 모두가 구속된 것이다. 희망새가 극단 창단 공연으로 준비하던 작품의 원작 오봉옥 시인의 서사시 “붉은산 검은피”가 이적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이적성을 들어 공연되지도 않은 작품에 당시 정부가 칼을 들이댔다. 1년의 구속 생활을 정리하고 1995년부터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노래극단이라는 이름에 맞게 희망새는 초창기부터 일반적인 노래패와는 다른 면모들을 보여 왔다. 희망새의 공연은 노래공연에도 특색 있는 의상을 입고서 무대에 올라 극적인 흐름을 가지고 춤과 연기를 선보였다. 그리고 창작뮤지컬을 꾸준히 제작해 음악극 ‘반딧불이야’, 가극 ‘청동단검’, 음악극 ‘별꽃’, 뮤지컬 ‘전태일’, 뮤지컬 ‘나계장의 행방’ 등을 선보여 왔으며, 최근에는 경산코발트 광산의 양민학살을 소재로 한 뮤지컬 ‘고스트메모리’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창작해 대학로에서 매년 무대에 올리고 있다.

희망새 1990년대 공연모습 ⓒ희망새

‘통일의 노래’라는 이름이 상징하는 희망새는 남과 북의 통일예술에 관심이 많다. 꾸준히 북의 음악들을 소개했다. 남북교류가 활발하던 2000대 초에는 평양 을밀대에서 남북노동자들과 함께 공연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北콘서트’를 수년간 이어오고 있다. ‘北콘서트’는 북의 다양한 음악들을 선보이면서 북에 대하여 많은 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연이다.

‘통일의 노래’를 불러온 그들에게 최근의 경직된 남북관계와 윤석열 정부의 공안몰이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30년 기념 공연 무대에서 ‘벽을 허물고 날아라’라고 호소하는 것도 이런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이번 공연은 분단의 벽을 허물고, 통일로 날아오를 각오를 다지는 자리이자, 30년 동안 사랑받았던 희망새의 노래들과 희망새와 함께해온 이들 모두 만나 볼 수 있는 자리이다. 공연은 9월 16일 토요일 오후 7시 영등포아트홀에서 열리고, (https://m.socialfunch.org/hms30)에서 예매 할 수 있다.

희망새 ‘北콘서트’ 공연모습 ⓒ희망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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