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으로 간 민주당 의원들 “회기 중 이재명 구속영장, 야당 분열공작”

윤석열 정부에 “내각 총사퇴” 촉구...한덕수 해임건의안 제출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국정 전면 쇄신 및 내각 총사퇴 촉구 인간띠 잇기 피켓시위'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09.18. ⓒ뉴시스

“대한민국이 무너진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민생이, 국민의 마음이 무너지고 있다.”

18일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많은 민주당 의원이 이같이 탄식하며 용산 대통령실 앞을 찾았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윤석열 정권 국정 전면 쇄신 및 내각 총사퇴 촉구 인간 띠 잇기 피켓시위’를 진행했다. 의원들은 “윤석열 검사 독재 정권, 한덕수 총리 즉각 해임하라”, “윤석열 검사 독재 정권, 내각 총사퇴하라”, “윤석열 검사 독재 정권, 야당탄압·정치수사 즉각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윤석열 정부를 규탄했다.

극우 유튜버로 보이는 이가 확성기로 알아듣기 힘든 말을 쏟아내며 민주당의 시위를 방해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인간 띠 잇기 시위’를 묵묵히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8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윤석열 정권 국정 전면 쇄신 및 국무총리 해임·내각 총사퇴 촉구 인간띠 잇기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2023.09.18. ⓒ뉴시스

“분열시키기, 결코 성공 못 할 것”
“국민 이기는 정권 없다” 경고


이날 민주당 의원들이 외친 구호는 이재명 당 대표가 단식투쟁을 이어오며 요구한 내용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지난 8월 31일부터 전면적인 국정쇄신과 개각 단행 등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시작해 이날로 19일째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이날 오전 이 대표는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검찰은 이 대표가 병원으로 이송되자마자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굳이 비회기가 아닌 회기 중에 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비회기에 청구됐으면 안 거쳐도 될 ‘체포동의안 표결’을 거쳐야 하는 상황이다. 찬성과 반대가 나뉠 수밖에 없는 표결을 통해 ‘민주당의 분열’과 ‘방탄프레임’을 노렸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박 원내대표는 ‘회기 중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는 그동안 여러 차례 ‘검찰이 주장하는 혐의는 인정하지 않지만 그래도 영장을 치겠다면 비회기에 쳐라’ ‘그럼 법원에 나가서 당당히 영장실질심사를 받겠다’고 말해왔다. 그리고 우리 당 의원들도 비회기에 영장 칠 것을 요구해 왔다. 그런데도 검찰은 오늘 이 대표가 건강악화로 더 이상 단식을 할 수 없는 상황, 병원으로 이송된 그 시간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소송 절차가 아니라 나쁜 정치를 검찰이 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을 분열시키고, 정권의 권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이 정권의 의도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우리 의원들과 국민은 이 정권의 비정하고 잔인한 의도를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또 윤석열 정부에 경고했다.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 정권이 아무리 힘이 강하고, 검찰을 동원해 통치한다고 하더라도, 일시적으로 그 힘을 가질지 몰라도, 결코 국민을 이길 수는 없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8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윤석열 정권 국정 전면 쇄신 및 국무총리 해임·내각 총사퇴 촉구 인간띠 잇기 피켓시위'를 하기에 앞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09.18. ⓒ뉴시스

정청래 최고위원도 검찰의 영장청구 시기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에 대한 수사는 애초부터 부당한 수사였다. 비회기 때 당당히 영장실질심사를 받겠다는 이 대표의 요구도 묵살한 채, 결국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은 분열공작·정치공작으로 영장을 청구했다. 병원에 실려 가는 야당 대표에 대해 이렇게 무도하게 파괴공작을 벌이는 정권은 일찍이 군사독재정권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했다. 민주당이 똘똘 뭉쳐 부당한 영장청구를 반드시 막아낼 것이다.”

박 원내대표와 정 최고위원의 규탄발언 후 본격적인 ‘인간 띠 잇기 피켓시위’가 진행됐다.

의원들 손에는 “윤석열 정권 국무총리 해임! 내각 총사퇴!”라고 적힌 피켓이 들렸다. 의원들은 피켓을 들고 용산 대통령실을 둘러싼 채 피켓시위를 진행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송기헌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해임건의안 제출 뒤 기자들과 만나 “총리를 비롯한 내각을 전면 쇄신해야 나라가 다시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민주당 의원들의 뜻을 모아 (해임건의안을) 제출했다”며 “저희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를 수용해 내각을 쇄신하여 국정운영 방향을 바꿨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희망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민주당이 제출한 한 총리 해임건의안은 오는 20일로 예정된 다음 본회의에 보고돼 21일에는 표결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은 국회 재적 의원 3분의 1이 발의하고, 재적 의원 과반수가 찬성하면 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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