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가 3년간 이어왔던 '망 이용대가' 소송을 취하했다. 양사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새로운 통신 요금제·콘텐츠 번들 상품 출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는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넷플릭스 코리아 오피스에서 고객 편익 강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이 스마트폰·IPTV(B tv) 등에서 넷플릭스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번들 요금제를 비롯한 다양한 상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요금제 및 SK브로드밴드의 IPTV 상품과 결합한 넷플릭스 번들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SK텔레콤의 구독 상품 'T우주'에도 넷플릭스 결합 상품도 출시 된다. 넷플릭스가 최근 출시한 광고형 요금제 관련 상품도 내놓는다.
SK텔레콤·SK브로드밴드는 고객을 위한 새로운 상품을 2024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하고, 이에 대한 보다 상세한 내용은 출시 시기에 맞춰 공개할 예정이다.
기술 협력도 추진한다.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SK텔레콤·SK브로드밴드는 지난 수년간 축적해 온 대화형 UX(이용자 경험), 맞춤형 개인화 가이드 등 AI(인공지능) 기술로 소비자 친화적인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만들기 위한 방안을 넷플릭스와 모색할 예정이다.
SK텔레콤·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최고 수준의 통신 서비스는 물론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도 고객 접점을 확보하고 폭넓은 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면서 "더불어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위해 향후 다른 글로벌 파트너들과 전략적 제휴를 포함한 협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의 문화적 시대정신을 이끄는 수준 높은 창작 생태계를 보유한 한국에서 더욱 많은 소비자와 접점을 이루는 의미 깊은 파트너십을 맺게 됐다"고 강조했다.
SK브로드밴드(자료사진) ⓒSK브로드밴드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는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앞서 있던 모든 분쟁을 종결하고 미래 지향적 파트너로서 함께 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양측은 무엇보다 고객을 우선한다는 양사의 공통적 의사가 반영됐다고 강조했다.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와의 갈등은 지난 2019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가 인터넷망에 과도한 트래픽을 발생시키고 있다면서 방송통신위원회에 망 이용대가 협상 중재를 요청하는 재정 신청을 냈다.
그러자 넷플릭스는 방통위의 재정 절차를 거부하고 망 이용대가를 낼 의무가 없다는 취지의 소송을 제기하면서 법정 싸움으로 번졌다. 1심은 SK브로드밴드의 손을 들어줬다. 넷플릭스가 망 이용대가에 대한 협상을 계속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넷플릭스는 항소했고, SK브로드밴드도 반소에 나서며 2심이 진행 중인 상황이었다.
그러나 양사가 서로 소송을 취하하기로 하면서 망 이용대가 분쟁은 사실상 일단락됐다. 넷플릭스는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에 자체 개발한 CDN(콘텐츠 전송 네트워크)인 '오픈커넥트 어플라이언스(OCA)'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망 이용대가와 관련해 어떤 합의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양사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합의와 관련, 토니 자메츠코프스키 넷플릭스 아시아 태평양 사업 개발 부문 부사장(VP)은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와의 파트너십은 더욱 많은 한국 회원들에게 편리한 시청 환경을 선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면서 "최상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넷플릭스의 최우선 가치인 만큼 향후 공동의 고객을 위해 함께 걸어갈 여정에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최환석 SK텔레콤 경영전략담당은 "이번 넷플릭스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고객 가치를 최우선시하는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의 철학에서 출발했으며, SK텔레콤이 축적한 기술을 접목해 고객들에게 더 나은 미디어 서비스 환경 제공을 위한 대승적 합의의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AI 컴퍼니로의 진화와 발전을 거듭하며 국내외 다양한 플레이어와 상호 협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