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가 자체 애플리케이션(앱)의 기능을 강화하는 가운데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먹태깡 등 인기 제품의 품절 대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앱을 사용하면 직접 매장을 찾아가지 않고서도 주변 편의점의 재고를 조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일 GS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GS25의 모바일 앱인 '우리동네GS'의 현재 가입회원수는 1,600만명이 넘는다. 지난해 10월 런칭한 '우리동네GS'의 올해 2분기 이용자수는 지난해 4분기 대비 38.1% 증가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의 '포켓CU'의 신규 회원수도 1,500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의 모바일 앱 역시 회원수가 올해 8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40%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아사히 생맥주캔, 먹태깡 등 인기를 얻는 신제품이 품절 대란을 겪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GS25, CU, 세븐일레븐 등 각 편의점 앱에서는 근처 매장의 재고를 확인할 수 있다. 직접 발품을 팔지 않아도 원하는 제품이 매장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GS25 관계자는 "먹태깡 등 안주·스낵류나 아사히 생맥주캔 등 품절이 잘 되는 제품에 대해 예전에는 직접 방문해서 찾았지만, 지금은 편의점 앱을 이용해서 재고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는 재고 확인뿐 아니라 예약 구매, 배달 등의 편의점 앱 기능을 강화하는 등 힘을 싣고 있다. GS25는 기존에는 1+1 제품 등의 증정 제품을 쿠폰으로 저장하는 '나만의 냉장고' 앱을 운영했으나, 여기에 GS더프레시 공식앱, 멥버십 '더팝' 등을 통합한 '우리동네GS'를 지난해 10월 런칭했다. 온라인 거래가 불가능한 주류를 온라인에서 주문하고 GS25에서 직접 수령하는 '와인25플러스' 서비스가 통합되면서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다. GS25 관계자는 "와인이나 위스키 등 주류 상품을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CU도 지난해 4월 100억원을 투자해 '포켓CU'를 리뉴얼 오픈했다. 업계 최초로 재고 조회 서비스를 선보인 '포켓CU'는 리뉴얼을 통해 △배달주문 △편PICK(편의점 픽업) △예약구매 △홈배송 △CU월렛 등 기능을 확대하면서 오프라인 점포와 온라인 커머스의 연계성을 강화했다. CU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모바일로 상품 정보나 재고 조회 등을 활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었고, 지난해에 앱을 리뉴얼하면서 서비스를 더욱 다양화했다"고 말했다.
편의점 맥주코너 자료사진 ⓒ뉴시스
편의점 업계에서 자체 앱에 힘을 싣고 있는 배경에는 온라인 쇼핑의 비중이 크게 확대된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문화가 보편화된 상태에서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상권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어 편의점 앱에 힘을 싣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앱을 통해 재고를 확인한 뒤 픽업 구매 서비스 등으로 예약 구매하는 등 온·오프라인이 연계된 소비가 이뤄지는 셈이다.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 차별화된 서비스와 마케팅을 강조할 수 있다는 것도 편의점 앱이 강화되는 이유 중 하나다. 또 다른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을 이용하는 고객 중에 MZ세대가 많은 만큼 스마트폰 앱을 통해 매력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고, 경쟁사와의 차별화된 서비스로 전략적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포인트들이 편의점 앱에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편의점 앱에서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도 차별화된 서비스 중 하나다. 각 편의점 앱에서는 도시락 구독 서비스를 판매하고 있다. 4천원 정도의 구독 서비스 이용권을 구매하면 1개월에 10개에서 15개까지 20%~30%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특히 외식 물가가 높아진 상황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편의점 앱 이용자는 향후에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젊은 세대들이 모바일 앱을 많이 이용하면서 편의점이 오프라인 유통 채널임에도 온라인에서 구매해서 받아 가는 구매 패턴이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면서 "앱에서 제공하는 예약 판매나 구독 등 서비스가 다양하게 늘어나면서 이를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