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팡이 짚고 손수 우산 든 이재명, 취재진 질문에 답변 않고 법정으로

녹색병원 배웅 나온 지도부...26일 밤 또는 27일 새벽 구속 여부 결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09.26. ⓒ민중의소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영장 실질 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비가 내린 이날 오전 10시 3분경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서관 출입구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정 승합차를 타고 출입구 앞 주차장에 도착한 이 대표는 오른손에 지팡이를 짚은 채 차량에서 내렸다.

이 대표는 흰색 셔츠에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지팡이를 쥐지 않은 왼손에는 손수 우산을 들었고, 주변의 보좌 없이 321호 법정에 들어섰다.

‘구속영장 실질 심사를 받게 됐는데 한 말씀 해달라’, ‘증거인멸 교사 혐의에 대해 어떻게 방어할 건가’, ‘김인섭 씨(백현동 개발사업 대관 로비스트)와 마지막으로 연락한 것이 언제인가’ 등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이 대표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앞서 검찰에 출석했을 때와 달리 별도의 입장도 발표하지 않았다.

24일간 단식을 마치고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회복 치료를 진행 중인 이 대표는 이날 오전 8시 30분경 병원을 나서 법원으로 향했다. 오직 변호인만 동행했고, 민주당 의원들과 당직자는 함께하지 않았다.

대신 병원에서 출발할 당시 정청래·고민정·박찬대·서영교·서은숙 최고위원,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 조정식 사무총장, 김영진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 등이 이 대표를 배웅했다. 일부 지지자도 병원 앞을 찾아와 이 대표에게 “힘내시라”, “진실은 승리한다”고 외쳤다.

이 대표는 병원 앞을 찾은 의원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눈 뒤, 지지자들을 향해 한 차례 손을 들어 보이고 차량에 탑승했다. 지팡이를 꽉 쥔 채 힘겹게 걸음을 내디딘 이 대표는 몇 차례 몸을 휘청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등으로 영장 심사를 받는다. 구속 여부는 이날 늦은 밤 또는 이튿날인 27일 새벽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앞에는 이 대표 지지자와 반대 단체들이 모여 집회를 벌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출발하며 고민정 최고위원 등 의원들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09.26.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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