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은 26일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게 임명장을 주는 건 “하나회의 부활이나 다를 바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는 신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정의당은 신원식 후보자를 국방부 장관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회 국방위원이기도 한 배 원내대표는 “신 후보자의 과거 발언과 인식은 한마디로 하나회 잔당 수준이다. ‘5·16은 사회경제 철학적으로 혁명’이고, ‘12·12는 구국의 결단’이라는 과거 발언에 대해 신 후보자는 대국민 사과를 해도 모자란 마당에 도리어 당당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군 통수권자의 군 지휘권에 항명한 쿠데타가 옳았다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배 원내대표는 신 후보자의 발언은 “극언 정도를 넘어서서 신념의 문제”라며 “군의 민주적 통제를 강화해 온 헌정질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신 후보자가 육사 생도였던 1979년은 전두환 신군부의 12·12 쿠데타 시기였다는 점에서 강한 우려를 지울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배 원내대표는 신 후보자가 과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한 혐오 발언에 대해서도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며 “전직 대통령들을 가리켜 악마와 간첩이라 주장하고, 홍범도 장군과 5·18 민주화 운동을 정면으로 모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홍 장군과 5·18에 대한 인식은 윤 대통령과 싱크로율이 100%”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해병대 고 채 상병 사망 사건을 대하는 신 후보자의 태도에 배 원내대표는 “군의 책임을 부정하고, 박정훈 전 수사단장의 진술도 거짓이라 매도하고 있다”며 “진상규명이라는 국민적 책임을 다해야 할 장관이 사건 자체를 부정하고 있으니 이제는 국방부 장관이 직접 외압을 넣어도 하등 이상할 게 없겠다는 생각까지 들 지경”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의 정치군인은 용납할 수 없다. 윤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배 원내대표는 신 후보자뿐만 아니라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등 2차 개각 명단에 대해 “‘대국회 대야당’ 투쟁에 방점을 찍은 이번 ‘싸우자 개각’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 윤 대통령은 국회의 인사청문 결과를 전적으로 수용하고, 인사를 포함한 국정 기조를 전면 전환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