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18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과 초청 특강을 하고 있다. 2023.9.18 ⓒ뉴스1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오는 11일 열리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의 상황과 관련해 “대통령께서 비서실을 싹 교체할 것”이라며 “(당의 경우) 비대위는 최대한 안 가려고 할 테지만 만약 지면 수도권의 동요가 장난 아닐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김태우 후보가 강서구청장을 했고, 인지도가 있다 보니까 조금이라도 표가 더 나오지 않을까라는 생각 때문에 (후보로) 넣은 것 같은데 글쎄요”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18%p 차이로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가 패배할 것이라고 거듭 전망했다. 그는 “2020년 21대 총선 때 강서 갑·을·병의 양당 득표율을 비교해 보면 17.87%p 정도 차이가 난다”며 “저는 그대로 간다고 본다. 왜냐하면 대선 때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서 표 차이가 적게 나거나 아니면 뒤집기도 했던 건데 (지금은) 다 빠져나갔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지금 국민의힘의 강서구 선거 전략이 뭐냐면, 충청향우회 잡기”라며 “지금 강서구에 가서 ‘충청향우회 가입하신 분 손들어 보세요’ 하면 한 사람도 안 들 것이다. 어디다 선거 운동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는 이명박 정부 당시 민심 이반으로 총선 100여일 전 비대위를 꾸려 152석을 얻었던 상황을 상기하며 “그게 제가 봤을 때는 박근혜라는 카리스마 있는 보수의 지도자가 했을 때 가질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며 “윤석열 정부도 태세 전환을 하려면 늦어도 12월 26일 전까지는 태세 전환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그런데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 한 번 정도 어디를 갔다 올 것 같다. 제가 볼 때는 본인들의 세계관이 있다”며 “‘원희룡 비대위를 하면 되지 않을까’ 이런 것을 한번 갔다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