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교회 공습에 다수 피란민 사망”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19일(현지시간) 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의 한 교회 건물에 대피했던 피란민 여러 명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날 AFP통신에 따르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내무부는 그리스정교회 성 포르피리우스 교회에서 “많은 수의 순교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 교회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 중 하나로, 지난 17일 폭발로 수백 명이 숨진 알아흘리 아랍병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폭발이 발생한 교회 건물에는 수십 명의 팔레스타인 가족들이 대피해 피란처로 삼고 있었다. 이 교회에서 피란처를 찾고 있던 한 남성 목격자는 폭발이 발생한 교회 건물에 있던 약 80명을 포함해, 교회 캠퍼스에 총 500명가량이 대피해 있었다고 말했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구조대원들이 잔해에서 사람들을 구출하고 있으며, 그 중 몇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WSJ는 전했다.

목격자들은 이번 공습이 많은 가자지구 주민들이 피난처로 삼고 있는 교회 근처의 목표물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AFP통신에 사실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예루살렘 정교회 총대주교청은 성명을 내고 “가장 강력한 비난”을 표명했다.

총대주교청은 “교회와 그 시설, 특히 지난 13일간의 주거지역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집을 잃은 어린이와 여성 등 무고한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제공하는 피란처를 표적으로 삼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전쟁범죄”라고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