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영호 “김승희 딸 학폭, 더 있었다”...다른 피해자 학폭 신고도

동일 수법으로 같은 날 같은 후배에게 폭력...학기 초 동급생으로부터 학폭 신고도

윤석열 대통령과 김승희 전 의전비서관(오른쪽). 김 전 비서관의 부인이 딸의 학교폭력 사건이 불거지자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올려두었던 사진이기도하다. ⓒ뉴시스


김승희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의 딸 학교폭력 무마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은 23일 라디오에 출연해 김 전 비서관의 초등학교 3학년 딸이 같은 초등학교 2학년 후배를 상대로 총 3차례 학교폭력을 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20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대한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석 달 전인 7월 17일 김 비서관의 초등학교 3학년 딸이 방과 후 2학년 학생을 화장실로 데려가 리코더 등으로 머리와 얼굴을 폭행해 전치 9주의 상해를 입혔다”고 폭로했다. 피해자는 각막이 파이는 등의 부당을 입었다. 경기도교육청도 이 사건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김 전 비서관의 딸은 일주일 사이에 한 학생을 두 차례 폭행했고, 두 번째 폭행 발생 직후인 7월 중순에 학교폭력 신고가 접수됐다. 그리고 두 달 만에 뒤늦게 열린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에서 김 전 비서관의 딸은 석연치 않은 이유로 강제 전학 조치가 아닌 학급 교체 처분을 받았다.

그런데 7월 17일 당일에 한 차례 더 학교폭력이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김 의원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실 7월 17일 방과 후 수업 전에도 똑같은 수법의 폭행이 있었다”며 “총 세 차례의 폭행이 이루어졌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은) 학폭위 때는 반영되지 않았다”며 “피해자 측에서 현재 행정소송을 준비하고 있는데 한 차례 더 폭행당한 부분을 추가할 것으로보인다”고 부연했다.

김 전 비서관의 딸이 이 사건 외에도 올해 1학기 초 또 다른 학교폭력 사건에 가해자로 지목돼 신고를 당한 적이 있었다는 의혹도 새롭게 제기됐다.

김 의원은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학년 초에 (김 전 비서관의 딸이) 동급생과 말다툼을 했다”며 “그래서 학교폭력 신고가 2건이 들어왔는데 결국 학폭위는 열리지 않고 화해조정을 학교에서 시켰다”고 밝혔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학교에서 지속적이지 않고 심각하다고 판단하지 않았기 때문에 학교폭력으로까지 가진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실에서 김 전 비서관 딸의 학교폭력 사건이 국정감사에서 폭로될 것을 미리 알고 있었음에도, 제대로 진상에 대해 조사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교육청에서 우리가 (국정감사용) 자료를 받았는데, 아마 교육청에서 우리에게 자료를 주고 나서 피해자와 가해자 양 부모님들에게 이 사실을 전달했을 것”이라며 “그러면 김 전 비서관 측도 통보를 받았을 것이고, 대책을 짰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청이 김 전 비서관 측에 통보한 시점은 지난 18일로, 국정감사에서 이 사건이 폭로가 되기 이틀 전이었다.

그런데 대통령실에서 이를 강도 높게 조사하기는커녕, 사건이 폭로가 되자마자 김 전 비서관의 사표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면직 처분한 것은 일종의 ‘꼬리 자리기’에 불과하다는 게 김 의원의 지적이다. 

김 의원은 “이것을 실제 공직기강 차원에서 강도 높은 조사를 하게 되면 더 큰 비위나 어떤 사건이 나올 수 있으니, 더 이상 심각한 일로 확산되지 않도록 차단한 것이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에서 정말 보기 드물게 너무 신속하게 이것을 꼬리 자르기 하는 것을 보고 정말 더 심각한 문제가 숨어 있구나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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