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끝에 닿는 공기가 하루가 다르게 차가워지는 요즘입니다.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출근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계절이 확 바뀜을 느끼게 되는 시기가 있습니다. 모든 계절의 변화가 그렇지만 특히 가을에서 겨울로 들어서는 때는 몸으로도 계절의 변화를 느끼곤 합니다.
어렸을 때는 계절의 변화를 몸으로 알기가 어렵습니다. 아이들은 계절에 따라 일어나는 시간이 조금씩 빨라지고 느려지기는 하지만 이외에 다른 변화는 별로 없어 보입니다. 아이들이 계절을 타는 것도 어색한 일이긴 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점점 먹어가고, 인체가 변화하는 계절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시기가 오면 몸으로 계절의 흐름을 느끼게 됩니다.
가을에서 겨울로 바뀌는 요즘은 몸이 뻣뻣해지기 쉬운 시기입니다. 단순히 근육이 뭉치는 것이 아니라 인대와 관절 역시 유연성이 떨어지기 쉽습니다. 이런 시기에 준비 운동 없이 과격한 활동을 하다가는 이곳저곳을 다치기 쉽습니다. 또 같은 일을 해도 몸에 좀 더 많은 피로와 충격이 쌓이기 때문에 더 쉽게 지치고, 피로해지곤 합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몸이 뻣뻣해져 고생하시는 경우에는 충분한 스트레칭과 준비운동, 그리고 쌍화탕을 권해드립니다. 쌍화탕에는 작약이라는 약재가 주재료입니다. 초여름에 예쁜 꽃이 피는 그 작약이 맞습니다. 다만 작약의 꽃을 약재로 쓰는 것은 아니고, 작약의 뿌리 부분을 다듬어 약재로 사용합니다. 작약의 주성분 중 하나인 페오니프롤린(Peoniflorin)은 다양한 기전을 통해 염증과 흥분을 일으키는 물질을 억제해서 긴장을 풀어주고 통증을 완화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특히 복부와 허리의 근육이 뭉쳐 통증이 생기거나, 종아리의 통증에 효과가 좋습니다.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효능도 있어 현대인에게 더욱 좋은 약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뜻한 차 한 잔도 몸과 마음을 유연하게 해 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차가 좋지만, 몸이 뻣뻣해 통증이 있는 경우는 모과차를 주로 권해드립니다. 모과에는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성분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완화 시켜 질 좋은 잠을 잘 수 있도록 도와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아침에 이불 밖으로 나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찌어찌 이불 밖으로 탈출에 성공해도 몸이 뻣뻣하고 찌뿌둥하니 기분이 상쾌하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몸과 마음이 편한 하루를 위해 주무시기 전 쌍화탕 혹은 모과차 한 잔으로 다가오는 추운 겨울밤을 준비하면 어떨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