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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상전 감행하는 이스라엘, 휴전 반대한 미국

이스라엘이 하마스와의 '전쟁 2단계'를 선언하면서 사실상의 가자지구 지상전에 들어갔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국경을 넘어 북부지역 일부를 장악하고 본격적인 군사작전을 시작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8일 밤 기자회견을 열고 "길고 어려운 전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스라엘군의 가자 침공과 지상작전이 대규모 민간인 피해를 낳을 것이라는 점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10월 7일 이후 지금까지 가자와 서안 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 8천여 명이 사망했고, 그중 여성과 아동이 절반이 넘는 상태다. 본격적인 지상전이 벌어진다면 지금까지의 피해와는 비교할 수 없는 참상이 도래할 것이다.

이스라엘의 잔인한 행동에 이른바 '범서방'진영 조차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스라엘이 전투 중단 대신 군사작전을 강화한 것은 유감"이라고 우려를 표했고, 27일 유엔총회에서 표결한 휴전결의안에는 미국과 손발을 맞춰왔던 EU 국가들이 대거 기권했다. 이 결의안에는 이스라엘을 제외하면 사실상 미국만이 반대표를 던졌다.

이스라엘은 지상전의 명분으로 하마스 파괴와 인질 구출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목표는 모두 지상전을 통해 성취될 수 없다.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집권세력이 된 이후 이스라엘은 수없이 많은 군사작전으로 하마스를 압박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잔혹 행위가 하마스의 통치력을 더욱 공고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진실이다. 더구나 지상전을 통해 인질을 구출할 수 있다는 건 도저히 성립되지 않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의 전쟁범죄를 비난하는 국제사회를 향해 "위선자"라고 비난하면서 자신들이 "세계에서 가장 도덕적인 군대"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의 주장에는 어떤 상황이 벌어져도 미국이 자신들을 지지할 것이라는 인식이 깔려있다. 실제 미국은 이스라엘의 전쟁 범죄에 대해서는 어떤 경우에도 눈을 감아왔다. 결국 열쇠는 미국의 수중에 있다. 미국이 지금과 같은 태도를 유지하는 한 팔레스타인에서의 집단학살은 계속될 것이다. 미국은 다른 누구도 아닌 스스로의 손에 팔레스타인인의 피를 묻히고 있다는 걸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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