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에 포위돼 죽어가는 알시파 병원 “전 세계에 SOS 보냈지만 응답 없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다친 팔레스타인 소녀가 5일(현지시각) 가자지구 가자시티의 알시파 병원 바닥에서 치료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편집자주

북부뿐만 아니라 가자지구 전역에 있는 병원 35곳 중 21곳이 폐쇄됐다. 그런데 남은 14개의 병원 중에서 이스라엘이 4개의 병원을 탱크로 에워싸 포격을 퍼붓고 내부 사람들을 조준 사살하고 있다. 그중 가장 크고 가장 널리 알려진 알시파 병원은 9일 밤부터 10일 사이에만 5번 폭격당했다. 이 네 곳에는 수천 명의 환자뿐만 아니라 피신해 있는 12만여 명의 난민도 있다. 알시파 병원에만 4만여 명의 난민이 있다. 이 참담한 상황을 전하는 알자지라의 기사를 소개한다.

원문:  ‘We are minutes away from death’: Gaza’s al-Shifa Hospital under attack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가장 큰 알시파 병원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병원을 에워싸고 수천 명의 부상자와 난민이 갇혀 있는 이곳을 격렬하게 포격하고 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알시파 병원을 이끄는 무하마드 아부 살미야는 11일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전력과 연료 부족으로 운영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병원에서 움직이는 모든 사람이 이스라엘 저격수의 표적이 되고 있다. 인큐베이터에 있는 아기들을 도우려 가던 의료진 한 명이 총에 맞았다. 인큐베이터의 아기도, 의료진도 사망했다.

현재 알시파 병원에 있는 유세프 아부 알-리쉬 가자지구 보건부 차관은 모든 발전기와 전원이 꺼져 병원을 폐쇄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인큐베이터에 아직 살아 있는 신생아 39명이 죽음과 싸우고 있다. 주변에 격렬한 총성이 들리는 가운데 중환자실은 박격포탄을 맞았다. 바닥에 피가 있는데 청소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스라엘이 병원을 빠져나가려는 사람들도 조준 사살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알시파 병원이 탱크에 포위됐다는 보도가 거짓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한다.

한편 알쿠드스 병원에서는 이스라엘 탱크가 20미터 거리로 병원을 둘러쌌다고 팔레스타인 적신월사(PRCS)가 밝혔다. 이스라엘은 병원을 직접 포격하고 총격을 퍼붓는다. 극도의 두려움과 패닉만 있다. PRCS는 1만4000명이 병원에 피신 중이라고 했다. 정확한 수가 아직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이재민의 처지도 다르지 않다.

전쟁 범죄

리말 북부, 항구 가까이에 있는 알시파 병원은 1946년 문을 연 후 계속 확장됐다. 그리고 긴급한 의료 지원이 필요한 사람의 생명줄이 됐다. 이어지는 이스라엘의 폭격에 집을 잃은 수천 명이 병원 복도와 마당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이스라엘은 알시파가 사실은 하마스의 지휘본부라고 말한다. 물론 병원장도, 하마스도 이것이 말도 안 된다고 한다. 지금 가자지구를 방문 중인 유엔 인권고등판무관 볼커 투르크는 무장단체가 민간 인프라를 이용해 숨어서 자신을 보호하려 하는 건 국제법 위반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의 말대로, 설사 팔레스타인의 무장단체가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다 하더라도, 이스라엘이 민간인을 보호해야 할 의무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민간인을 보호하지 않는 것은 전쟁법 위반이며, 민간인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알자지라의 외교 특파원 제임스 베이즈에 따르면 알시파의 의사나 직원 중 누구도 병원에서 하마스 조직원을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지금도, 그 언제고 말이다.

망자를 묻을 길이 없다

알시파 병원에 현재 있는 의약품과 장비는 국경없는의사회가 공급한 것이다. 그러나 11일 이른 아침, 국경없는의사회는 병원 내부 직원과 연락이 닿지 않아 환자와 의료진에 대해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고 X(트위터)로 전했다. 적십자사의 근동 및 중동 지역 책임자인 파브리오 카르보니 알시파에서 나오는 소식에 괴롭다고 말하면서 그곳에 있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전쟁법에 따라 보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병원 내부에 있는 또 다른 가자지구 보건부 차관인 모니르 알바슈르는 11일 사람들이 병원 구내에라도 시신을 묻기 위해 손으로 땅을 팔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포위 공격에 살해된 사람들을 묻을 수 없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병원 단지 내에 집단적으로 묻을 것”이라고 했다. 알시파에는 무덤을 팔 기계도, 장비도 없다. 이 시체들을 묻지 않으면 전염병이 창궐할 것이다. 그러나 시신들은 묻히지 못하고 며칠 동안 길에 방치돼 있다.

병원 코앞에서 전투가 격화하면서 병원장 아부 살미야는 점점 희망을 잃고 있다. “우리는 세상과 완전히 단절돼 있다. 발이 묶였다. 전 세계에 많은 SOS를 보냈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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