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수도권 단체장들과 만나 메가시티 등 최근 현안과 관련해 “국민의 70% 가까이가 현실성 없는 총선용이라고 이야기를 하고들 계신다. 이미 국민들의 심판이 끝난 이야기”라며 “아마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아니라 총선과 함께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연 지사는 16일 저녁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과 비공개 회동에 앞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수도권 단체장들은 그동안 여러 차례 만남을 이어왔고, 이날 회의는 다섯번째 회동이었다. 이날 회동에선 최근 논란이 된 메가시티 문제와 함께 수도권 현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을 마친뒤 김 지사는 메가시티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서로 간에 아주 현격한 의견 차이를 확인했다. 서로 간에 의견 차이에 대한 얘기만 나눴을 뿐이고 특별한 다른 진전은 없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어 국민의힘이 이날 경기도 김포시를 서울시에 편입하는 특별법을 발의한 것에 대해 “지금 이 정부를 지금 모든 걸 거꾸로 가고 있다. 국토균형발전에 어긋나는 서울 확장을 가고 있고 미래 투자 얘기를 하지만 R&D 예산을 16.7% 깎았다. 또 탄소 중립 얘기하면서 기후변화는 역행하고 예산도 깍았다”면서 “지금 서울확정과 관련된 문제는 이제까지 대한민국이 30년 동안 가져왔던 국토균형발전과 지방 분권을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는 “이미 국민의 70%가 현실성 없는 정치 총선용이라고 말씀을 하셔서 이미 국민들의 심판이 끝난 일”이라며 “이와 같은 정치를 앞두고 하는 정치쇼나 사기극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께서 두 눈을 부릅뜨시고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서 정확하게 보시고 판단하실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와 관련해선 “경기 북부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전체의 발전과 성장을 위한 것”이라며 “이제 마지막 단계로 중앙정부의 주민투표제 요청을 해놓은 상태다. 적어도 2월 초까지 이 주민투표가 이루어져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12월 중순 안에 주민투표가 결정되어야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날 회동이 끝난 뒤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국토균형발전이냐, 서울일극체제냐. 지방 살리기냐, 지방 죽이기냐. 이미 국민 여러분의 판단이 끝난 사안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라는 영화 제목을 패러디한다면 이 이슈는 ‘총선과 함께 사라질 것’”이라며 “이제는 ‘선거용 가짜 민생’이 아니라 교통, 주거와 같이 시급한 ‘진짜 민생’에 힘을 쏟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동에선 수도권 매립지와 매립지 관리 공사, 아라뱃길 관광 활성화, 대중교통에 대한 공동연구와 정보원 교환 등에 대해선 상당한 의견 접근을 봤다. 김 지사는 “아마 다음번 회동 쯤에는 우리 삼자가 다시 회동해서 합의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