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와 함께 15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며 인사하고 있다. 2023.11.16.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 도중 한중 정상회담이 끝내 불발된 데 대해 “미국과 중국, 일본 모두 서로 국익을 챙기는데 여념 없을 때 우리 대통령은 멀뚱거리다 온 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을 통해 “APEC 정상회의 기간에 미중 정상회담과 중일 정상회담이 개최됐지만, 한중 정상회담은 불발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2박4일간 APEC 정상회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길에 올라 전날 밤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이 열릴지에 관심이 쏠렸는데, 윤 대통령은 정상회의 기간 중국 시진핑 주석과 만나 악수하고 3분가량 대화를 나누는 데 그쳤다. 두 정상의 회담은 1년 전인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가 마지막이었다.
반면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1년 만에 회담을 갖고 군사 소통 채널 복원에 합의하면서 양국 관계를 안정시키자는 데 뜻을 모았고,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시 주석과의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의 기초가 되는 ‘전략적 호혜관계’를 계속 추진해 가기로 합의했다.
이에 대해 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APEC 정상회의 참석이 확정 된 후, 우리 정부는 한중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일정을 조율해왔지만 끝내 우리만 회담을 성사시키지 못했다”며 “대통령실은 뒤늦게 ‘한중회담을 전략적으로 판단했다’라고 말하는데, 그럼 우리만 회담을 미뤘다는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 만난 것이 아니라, ‘못’ 만난 것 아닌가”라며 “윤석열 대통령실은 국민에게 언제까지 거짓말을 할 생각인가”라고 비판했다.
또한 강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경제 외교의 방점을 찍고 글로벌 중추 국가로의 외교 지평을 넓혔다’며 낯 뜨거운 용비어천가를 불렀다”며 “미국과 일본은 개최한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우리만 못했는데 무슨 외교 지평이 넓어졌다는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을 우롱하지 말라”고 질타했다.
강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가 자초한 고립외교로 한중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심지어 우리 무역의 한 축인 대중국 수출을 포기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진정 국익과 국민을 위한다면 경색된 한중관계을 풀기 위한 대책부터 내놓길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