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수소연료전지차 판매량은 1만 1,29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3% 감소했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현대자동차는 넥쏘와 일렉시티를 4,320대 팔았다. 시장 점유율은 38.3%로 선두를 지켰다. 다만, 넥쏘 판매 부진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547대와 비교해 49.5% 쪼그라들었다.
미라이를 앞세운 도요타 판매량은 올해 5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판매량 3,465대, 점유율 30.7%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판매량이 32.2% 늘었다. 현대차와 점유율 차이는 지난해 41.3%포인트(p)에서 7.6%p로 좁혀졌다.
국가별로는 한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47.3% 감소한 4,013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점유율은 35.5%다. 중국에서는 3,505대가 팔렸다. 상용차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17.9% 늘었다. 점유율은 31%로 한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미국에서는 2,791대 판매됐다. 도요타 미라이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보다 40.5% 증가했다. 유럽과 일본은 판매량이 감소해 각각 670대, 285대를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전기차 시장은 규모의 경제를 갖추며 침투율을 계속 늘려가는 반면, 한정된 차종과 수소 충전 인프라 부족 등으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수소차 시장은 연이어 전년 대비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수소 충전비용이 오르면서, 또 다시 수소차 판매 부진을 가져오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