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지난 20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대강당에서 “생명의 하나님, 사랑으로 만물을 새롭게 하소서!”를 주제로 제72회 정기총회를 열었다. 사진은 신임 교회협 지도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개신교 연합 단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새로운 회기를 시작하며 “인류 문명으로 말미암은 현재의 기후위기가 인간뿐만이 아니라 하나님 창조세계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구성원을 절박한 상황 앞에 몰아넣고 있”고 “한반도의 평화는 물론 세계 도처의 전쟁과 분쟁을 비롯하여, 이 나라의 경제, 정치가 심각한 위기 상황에 이르러 있”다면서 하나님의 사랑으로 만물이 새롭게 될 수 있길 기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지난 20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대강당에서 “생명의 하나님, 사랑으로 만물을 새롭게 하소서!”를 주제로 제72회 정기총회를 열고 이같이 다짐했다. 이날 총회에선 2024년 새로운 100년을 맞이하는 새로운 회기를 출발하며, 탄소배출 최소화를 위해 녹색총회로 열렸다.
이날 총회에선 새로운 회기를 이끌어갈 지도부도 선출했다. 윤창섭 목사(기독교대한복음교회 총회장)가 회장을 맡았고, 부회장엔 조성암 대주교 (한국정교회 대주교), 김의식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태동화 목사 (기독교대한감리회 선교국 총무), 정옥진 장로 (NCCK여성위 추천/ 기장), 윤대엽 청년(NCCK청년위 추천/ 성공회)가 각각 선출됐고, 추후 확정될 한국YWCA연합회 차기 회장이 부회장에 추가로 결합할 예정이다. 그리고, 서기는 이훈삼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가 회계는 박상태 목사(기독교한국루터회)가 각각 맡았다.
교회협은 이날 총회선언문을 통해 “기후정의 실현”을 다짐하며 “온 생명의 공동의 집이자 생명의 원천인 바다를 쓰레기장으로 삼는 방사능 오염수 해양 투기를 철회시키고 보다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해결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힘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맞이할 새로운 100년이 창조세계 모든 피조물들에게도 희망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지난 20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대강당에서 “생명의 하나님, 사랑으로 만물을 새롭게 하소서!”를 주제로 제72회 정기총회를 열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교회협은 이어 “세계 패권 질서의 한가운데 전쟁과 분쟁으로 각 지역 도처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탄식하고 있다. 우리는 변화된 사회경제구조 속에서 발생하는 인간소외와 불평등, 차별과 빈곤, 기아 등 처절한 현실 앞에 서 있는 세계시민들의 삶이 에큐메니칼 공동체의 성찰과 응답을 요구하는 절박한 시대를 마주하고 있다”면서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모든 생명의 존엄을 지키는 우리의 사명에 보다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도 기원했다. 교회협은 “군사적 긴장은 높아지고, 전쟁의 위협이 어느 때보다 극에 달해, 언제라도 국지전의 위험까지 갈 수 있는 초긴장상태에 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대북 강대강 전략을 고수함은 물론 힘에 의한 평화가 마치 한반도의 유일한 평화전략인 것처럼 호도되고 있다”며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의 출발점은 공식적인 전쟁을 끝내고, 평화만이 해답임을 선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세계교회와 함께 인류 보편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모이기를 힘쓸 것”이라고 약속했다.
교회협은 또 “지난 99년간 숱한 탄압과 박해 속에서도 묵묵히 감당해 왔던 인권선교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계승하여 가난한 자와 약자, 소수자의 편에 서서 보편적 인권의 실질적인 실현을 위한 공의의 여정을 이어나가고자 한다. 특별히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오송 참사 등 우리 사회의 무관심과 안일함이 초래한 사회적 참사로 인해 희생된 이들과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모든 이들에게 안전하고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회협은 끝으로 “이 땅에서 최초로 교회 연합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했던 에큐메니칼 정신을 이어받아, 안으로는 교회의 일치와 연합을 더욱 공고히 하며, 밖으로는 사회와 함께 연대하는 가치를 실천함으로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실현하여 나아갈 것”이라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