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미팅’ 방불케 한 한동훈 행보에...박지원 “이거야 말로 탄핵감”

‘정치 행보’ 아니고 “성의를 보인 것”이라는 한동훈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전 대전광역시 한국어능력 등 사회통합프로그램 CBT 평가 대전센터 개소식에 참석, 지지자들로부터 환영 받고 있다. (공동취재) 2023.11.21. ⓒ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최근 잇따라 지방을 순회하며 지지자들과 장시간 사진을 찍거나 정치적인 발언을 이어가는 것과 관련해 ‘국무위원이면 하면 안 될 일탈 행동’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 원장은 21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한 장관의 행보에 대해 “이거야말로 진짜 탄핵감”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전 대전 중구 한국어 능력 등 외국인 사회통합프로그램 평가를 위한 CBT 평가 대전센터 개소식에 참석했다. 이날 개소식은 20~30여명의 지지자들이 꽃다발을 전하고 사인과 사진을 요청하면서 ‘팬미팅’를 방불케 했다. 또 기자들의 질문에 정치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고 꺼냈다. 그는 “(민주당은) 지금 검사 탄핵이 아니라 누구는 대통령 탄핵도 얘기하고 있다”며 “고위 공직자가 세금 빼돌려서 일제 샴푸를 사고 가족이 초밥과 쇠고기를 먹었다면 그 정도(탄핵 사유)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지난 17일에도 대구 수성구 만촌동 대구스마일센터를 찾아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하는 등 비슷한 분위기의 행보를 이어갔다. 한 장관은 대구·대전에 이어 오는 24일 울산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21일 대전 중구 한국이민재단 대전 CBT 센터 평가실에서 한국어 능력 등 외국인 사회통합프로그램 평가를 위한 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 CBT 대전센터는 대한민국에 장기 체류하려는 외국인이 입국 초기단계에서 안정적으로 우리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기초적인 법과 제도, 정보를 제공하는 사회통합교육(이민자 조기적응) 시행기관으로 법무부가 한국이민재단에 위탁운영한다. (공동취재) 2023.11.21. ⓒ뉴스1

한 장관의 이 같은 행보에, 박 전 국정원장은 뉴스공장에서 “장관이 사진을 찍을 수는 있지만 아무리 주말이라도 3시간씩 (열차를) 연장하면서 사진을 찍는 것은 아이돌, 배우가 하는 일이기에 ‘정치 행보’”라고 짚었다. 이어 “공무원은 선거에 개입할 수 없고 장관은 정치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며 탄핵의 대상을 삼을 수 있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국정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도 한 장관의 행보에 대해 “대구에서 일정을 연기하며 사진찍기, 대전·울산 등 지방 나들이는 장관 국무위원으로서 일탈된 행동”이라며 “선거법 위반 시비 등 공무원으로서(의) 정치 활동, 정치적 중립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군다나 국가 예산으로 선거운동을 다니고 있다”며 “국민을 졸로 보고 민주주의를 우습게 알지 않고서는 이렇게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한 장관의 최근 행보에 대해 여권에서조차 ‘출마를 위한 행보’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한 장관 본인은 “선의로 계신 분들에게 제가 별거 아닌 성의를 보인 것”이라며 정치 행보가 아니라는 취지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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