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권 위한 ‘금전투표’ 때문” 부산엑스포 유치위 발언 논란

유치위 자문교수, ‘공식 기자회견’에서 원인 상대국에 있다고 주장

김이태 부산대 관광컨벤션학과 교수는 28일 엑스포 개최지 선정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치 실패 원인에 대해 말하고 있다. ⓒSBS 생중계 화면 갈무리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가 부산엑스포 개최 실패 원인으로 사우이아라비아의 “왕권 강화”를 위한 “금전적 투표”를 꼽았다. 부산 엑스포 개최 실패 원인을 내부에서 찾기 전에 상대국에 있다고 한 것이다.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자문을 맡고 있는 김이태 부산대 관광컨벤션학과 교수는 28일 엑스포 개최지 선정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중심으로 대한민국이 혼연일체가 되어 정부와 부산시 그리고 기업이 역할분담을 통해 유기적인 전략을 수사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쉽게도 리야드에 패하게 됐다”라며 “패한 원인을 찾자면, 리야드의 왕권 강화를 통한 국가 이미지 쇄신과 자국 이미지 개선을 위해 경제개혁을 핵심으로 하는 사우디비전2030 등 사우디 국민들의 시선을 엑스포 유치에, 그리고 동계올림픽 등 여러 가지 메가 이벤트에다 돌려, 국민의 충성과 지지 확보를 누리기 위한 것이 하나의 원인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가) 오일 머니를 통해, 물량 공세를 통해 2030년까지 리야드를 건설하고자 했다. 그런 가운데, 엑스포 개최를 위해 10조원 이상의 투자를 저개발국가에다 천문학적 개발차관과 원조기금을 주는 역할을 하면서 ‘금전적인 투표’가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 “미·중 갈등” 등을 언급하며 “객관적 역량보다는 현실에 흔들리기 쉬운 구도가 형성되면서 저개발국가의 사우디 몰표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가들이 관례상 득표 안배를 고려한 게 우리의 패인이 됐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김 교수의 발언은 돌출적으로 나온 게 아니었다. 그의 발언은 미리 준비돼 있었고, 김 교수는 준비해 원고를 보면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먼저 한덕수 국무총리가 “성원에 충분히 응답하지 못해 죄송하다”라고 소감을 밝혔고, 부산엑스포 유치위 관계자가 기자들에게 “시간이 늦어서 따로 (기자들이) 취재할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자문교수를 모시고 왔다”며 교수를 소개한 뒤, 김 교수의 원인 분석 발표가 이어졌다.

이는 공식 기자회견이었기에, 여러 방송국의 온라인 생중계 화면으로도 나갔다. 이에 “국제적인 자리에서 교수가 저런 발언을 하다니 나라망신이다”, “저게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할 말이냐?” 등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도 “귀를 의심했다”, “창피하다” 등의 반응의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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