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비대위, 진보당 지도부 내방 “새로운 연대 방식 모색할 때”

진보당 “각계 부름에 진보정치가 사명과 책임감 갖고 응답해야”

정의당 김준우 비대위원장이 1일 서울 종로구 진보당사를 찾아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진보당

진보진영 선거연합정당 추진을 위해 구성된 정의당 비상대책위원회가 1일 진보당 지도부를 내방해 연대의 뜻을 밝혔다.

정의당 김준우 비대위원장은 이날 배진교 원내대표, 나경채 비대위원, 정재민 집행위원장 등과 함께 서울 종로구 진보당사를 방문해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와 강성희 원내대표, 홍희진 공동대표, 송영주 사무총장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준우 비대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진보진영 다당제가 일반화되고 상식이 된 지 좀 어느덧 오래된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또 새로운 상식이 된 것 같기도 하다”며 “이 상황에서 어떻게 협동정치 혹은 연대의 기쁨 같은 것을 다시 복원하고 잘 풀어갈 수 있을지 당원들의 요구, 시민들의 요구에 걸맞은 새로운 방식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을 때가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그는 “정의당은 유럽식 선거연합정당을 새롭게 제안드리고 있다”며 “이 선거연합정당 방식은 유럽 같은 데서도 워낙 일반화돼 있고, 사실 국제적으로는 전혀 새로운 제도도 아니다. 다만 현 선거법상 연합정당이 완전하게 가능하면 참 좋았겠지만, 아직까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다소 독특한 모델로 저희가 제안을 드리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독자적인 진보정당의 가치는 분명 존재한다”며 “노란봉투법만 봐도 사실은 민주당이 여당일 때와 야당일 때의 스탠스가 달랐던 점에 비추어 보면 일관된 태도로 노동 문제에 대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세력에게 여전히 성원을 보내주신 시민들이 있을 거라고 저는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선거 시기에 그런 시민들이 조금 더 선택지를 마음 편하게 결정하고 투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저희가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앞으로 조금 더 진보정당들이 상생하면서 발전할 수 있는 어떤 건강한 모델을 한번 실험해 보고 싶은 게 저희의 욕심”이라며 “이 선거연합신당 구상이 어떤 방식으로 결론이 나든 간에 정의당, 진보당 양당 간의 연대의 굳건함이 변함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연합신당은 통상적인 합당이나 이런 것들과 좀 결이 다르기 때문에 조금 더 건강하게 논쟁을 잘 정리하고, 좋은 결과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김준우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정의당 지도부가 1일 서울 종로구 진보당사를 찾아 윤희숙 상임대표를 비롯한 진보당 지도부와 함께 사진을 찌고 있다.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도 “대한민국이 위기”라며 “진보정당들이 비록 소수이지만, 정치의 급격한 퇴행과 그로 인한 국민의 고통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진보정치가 나아갈 방향을 숙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상임대표는 특히 “윤석열 정권의 탄압에 생존을 걸고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과 비상시국회의 원로 선생님들께서 진보정치의 단결과 연합을 주문하고 계신다”며 “각계의 부름에 진보정치가 사명과 책임감을 갖고 응답해야 한다. 오늘 만남을 계기로 두 당이 모든 걸 내려 놓고 이야기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상임대표는 “노동자의 힘이 커지는 만큼 성장한다고 믿고 나아가는 정치가 바로 진보정치라 믿는다. 진보당이 그동안 민주노총과 진보4당 연석회의에서 노동자 정치세력화와 진보단결을 위해 노력해 온 이유”라며 “진보당은 ‘노동자와 함께 하는 진보 정치’를 튼튼히 구축하기 위해 앞으로도 변함없이 전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한 “오늘 윤석열 정부가 기어코 노조법과 방송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며 “진보당은 국민과 함께 거부권 통치로 민생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윤석열 정권을 반드시 심판하겠다. 그 길에 정의당과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모두발언 이후 1시간가량 비공개로 간담회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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