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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내수와 소비심리 붕괴, 암울한 경제 전망

내년도 경제 전망도 암울 그 자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30일 밝힌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8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은 2.1%에 그쳤다. 이는 코로나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2020년(-0.7%), 금융위기 여파에 시달렸던 2009년(0.8%), 그리고 올해(1.4%)를 제외하면 2000년대 들어서 가장 낮은 수치다.

문제는 단순히 GDP 전망치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데 있지 않다. 최근 수출 지표가 그나마 나아지는 와중에도 GDP 전망이 낮아진 이유는 소비 심리가 나빠지며 내수가 극도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한은은 최근 회복 흐름을 보이는 수출이 내년에도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고금리와 고물가 현상이 이어지면서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1.9%)은 기존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내려 잡았다.

취약계층의 상황은 더 어둡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 늘었지만, 최저소득층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지난해에 비해 0.7%나 줄었다. 고소득층인 5분위 가구의 소비지출은 6.5% 늘었지만 1분위 가구의 이 수치는 0.7%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비심리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2023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7.2로 전월에 비해 0.9%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8월(-0.1%), 9월(-3.4%), 10월(-1.6%)에 이어 4개월 연속 하락이다.

사실 이는 예견된 사태다.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윤석열 정권은 재정지출을 극도로 줄이면서 코로나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소비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부자 감세와 재벌 봐주기 정책에 집중한 나머지 정작 필요한 국민들의 실질소득을 높일 기회는 제 발로 걷어찼다.

우리나라가 아무리 수출 의존도가 높다지만 내수와 소비심리가 이 정도로 망가져서는 경제가 버틸 수 없다. 지금부터라도 민중의 실질소득을 높이고 소비심리를 진작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하는데 윤석열 정권은 이 문제에 아예 손을 놓고 있다. 무책임한 정권이 집권을 계속하는 한 한국의 경제 전망은 나날이 어두워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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