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7일 이 검사의 처남댁 강미정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이 검사의 각종 비위 의혹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지난 10월 18일 더불어민주당이 이 검사를 대검찰청에 고발한 지 50일 만이다.
이날 오전 9시 50분께 굳은 표정으로 검찰청에 출석한 강 씨는 진술할 내용이 무엇인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다.
대신 강 씨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류재율 변호사(법무법인 중심)가 “선을 다해 모든 협조를 다 할 계획”이라며 “이번 사건이 제대로 파헤쳐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조율해서 (수사에) 필요한 자료는 모두 제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10월 국정감사에서 이 검사가 용인의 한 골프장을 운영하는 처남의 부탁으로 골프장 직원 등의 범죄 기록을 대신 조회하고, 선후배 검사들을 위해 예약을 해두는 등 편의를 봐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2020년 강원도의 한 리조트에서 모 재벌그룹 부회장에게 이 검사와 그의 가족이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도 나왔다.
강 씨는 이런 의혹을 민주당 김의겸 의원실에 제보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강 씨는 지난달 21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러한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언을 공개적으로 하기도 했다. 강 씨는 특히 남편의 대마 흡입 의혹을 경찰에 고소해도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불송치 결정이 났는데, 이 검사의 부당한 개입이 있을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검찰은 지난달 골프장과 리조트를 압수수색하고 수원지검 소속 이 검사를 대전고검 검사로 직무대리 발령했다. 현재 이 검사는 지난 1일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직무가 정지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