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는 전문성 없는 소방대원이 응급환자를 대형병원으로만 보낸 탓”이라는 우봉식 대한의사협회(의협) 의료정책연구원장의 주장에, 소방청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소방청은 7일 보도자료를 내고 우 의원의 여러 주장을 하나하나 반박했다.
앞서 우 원장은 의협이 최근 발간한 계간 ‘의료정책포럼’에서 “응급실 뺑뺑이는 과거 응급환자 분류·호송을 담당하는 ‘1339응급콜’이 (2013년 6월) 119로 통합·폐지되어서 생긴 일”이라며 “전문성 없는 소방대원이 응급환자의 경·중증 구분 없이 환자를 대형병원으로만 보내니 경증 환자가 응급실 내원 환자의 90% 가까이 차지하게 된 것이고, 그로 인해 정작 중증 응급환자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응급실 뺑뺑이가 생긴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소방청은 우선 119와 1339가 통합된 배경을 설명했다.
소방청은 “119와 1339의 통합은 이원화된 응급의료 신고전화로 인한 국민 혼선을 방지하고, 응급환자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결정됐던 것”이라며 “과거 1339의 주요 업무는 (우 위원장의 주장처럼) 응급환자 분류·후송이 아니라, 안내·상담, 의료지도, 응급 의료기관평가 지원, 정보관리 및 제공이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소방청은 ‘응급실 뺑뺑이는 전문성 없는 소방대원 탓’이라는 우 원장의 주장에 반박했다. 소방청은 “구급대원 1만4000여명 가운데 간호사와 1급 응급구조사가 전체 68.8%로, 119구급대는 자격·면허를 소지한 전문 구급대원이 응급환자를 5단계로 평가·분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2018~2019년 기준 응급실 내원환자 가운데 119구급대를 이용하는 비율은 16.4%”라며, 응급실 내원환자의 119구급대 이용 비율을 보면 응급실 뺑뺑이 현상을 119구급대와 연결 지을 정도로 높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응급실 과밀화 원인을 해소하고 119구급대가 이송하는 응급환자 수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워크인 환자’(직접 찾아오는 경증 환자)의 응급실 이용을 자제하는 등의 조처가 우선되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