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매물건 쌓이는데... 낙찰가율·낙찰률·응찰자수 모두 감소세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건수는 늘었지만 낙찰가율과 낙찰률, 응찰자 수 등이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3년 11월 경매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건수는 전달 대비 7.6% 늘어난 2,829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48.6%나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경매 물건은 증가했지만, 나머지 경매 지표는 일제히 감소했다.

지난달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전달보다 3.3%p 하락한 80.8%를 기록했다. 올해 4월부터 이어져온 상승세가 7개월만에 멈춰선 것이다.

낙찰률은 전월 대비 2.0%p 내린 37.8%로 조사됐다. 평균 응찰자 수도 전달보다 0.3명 줄어든 6.0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아파트 경매가 281건으로 6개월 연속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달 대비 6.0%p 내린 80.7%다. 낙찰률은 28.5%로 2.0%p 올랐지만 여전히 20%대에 머물렀다. 평균 응찰자 수는 0.3명 줄어 5.5명을 기록했다.

서울 낙찰가율 상승을 이끌어온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까지 위축되기 시작하면서 전체 낙찰가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게 지지옥션 측의 설명이다.

서울 경매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수도권 경매시장도 위축됐다.

지난달 경기 지역의 아파트 경매는 670건으로 2015년 4월(697건) 이후 8년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3.1%p 하락한 82.1%로 집계됐다. 낙찰률은 전달보다 3.8%p 상승한 43.3%를 기록했지만, 평균 응찰자 수는 8.1명으로 전월 대비 0.3명 감소했다.

인천 지역 아파트 경매는 전달보다 28.6% 늘어난 207건을 기록했다. 이 기간 낙찰률은 36.7%로 2.4%p 하락했고, 낙찰가율도 1.0%p 하락한 81.1%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1.3명 줄어든 7.4명이다.

지방에서는 5대 광역시 중 유일하게 대전(84.6%→87.2%)만 아파트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광주는 85.5%에서 79.1%로 내리며 6개월 만에 80% 아래로 떨어졌고, 대구(83.7%)와 울산(81.8%)은 각각 2.4%p, 1.5%p 하락했다. 부산(78.2%) 역시 전월보다 0.3%p 내렸다.

8개도에서는 경남의 낙찰가율만 76.6%에서 77.1%로 소폭 올랐고 나머지 지역은 모두 하락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