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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레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치사한 자회사 노동자 차별

철도 노동자들은 철도 현장으로 출퇴근한다. 일하는 곳이 전국의 곳곳에 흩어져 있는 데다 근무지가 아예 역사 내부에 있는 경우도 많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소속 노동자들이 출퇴근시 이용하는 열차의 요금을 내지 않는 이유다. 지하철이나 KTX가 사실상 통근버스와 다르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똑같이 철도 현장에서 일하는 코레일 자회사에 속한 노동자들이 촐퇴근 열차를 무임으로 이용했다는 이유로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국토부는 코레일 자회사 직원 일부가 승차권을 구입하지 않고 KTX 등 열차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하고, 자회사 임직원들에 대한 무임승차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코레일 자회사 직원 120명에 대해 철도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규정에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국토부가 이를 전수조사하는 과정에도 문제가 많았다. 자회사 노동자들은 출퇴근을 어디서 어떻게 했고 잠은 어디서 잤는지 대답을 강요당했고, 이에 응하지 않은 노동자들은 수사 의뢰를 받았다고 한다. 차별을 시정하지 않고 오히려 노동자들을 범죄자로 내몬 것이다.

지난 4일 코레일 자회사 노동자들이 서울역에서 노숙농성에 돌입한 이유다. 농성에 돌입한 코레일 자회사 노동자들은 코레일네트웍스, 코레일고객센터, 코레일관광개발, 코레일테크, 코레일로지스 등 자회사 소속으로 철도노조 조합원이기도 하다. 농성에 들어간 노동자들은 이를 명백한 ‘차별’이라고 설명한다. 똑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인데 누구에겐 무료로 통근수단을 제공하고, 누구는 요금을 내야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코레일 자회사들은 대부분 ‘기타 공공기관’으로 공기업군에 속하지만 그곳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노동자들에겐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이들은 대부분 근속연수에 관계없이 최저임금 수준의 월급을 받고 있다. 임금 차별도 서러운데 본사 직원들은 타는 통근수단을 자회사 노동자들은 타지 못하게 한다는 건 저임금 노동자들을 두 번 울리는 일이다. 문제를 해결하는 건 수사가 아니라 차별 해소다. 코레일의 후생복지 규정에 ‘자회사 노동자’ 여섯 글자를 포함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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